앵커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린 가운데, 홈플러스가 사실상 파산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사모펀드 MBK가 거액의 빚을 내 인수한 뒤, 알짜 매장들을 처분하고 온라인 쇼핑에도 밀리면서, 홈플러스는 재정악화의 악순환에 빠졌죠.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고 협력업체는 돈을 떼일 위기에 처했습니다.
송재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97년, 삼성물산이 문을 연 홈플러스.
영국 유통기업 테스코와 손잡고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웠습니다.
2000년대 대형마트 전성기, 전국 매장을 1백 4십여 개까지 늘리며 이마트와 업계 1위 자리를 다퉜습니다.
그런데 2015년, 재정위기에 빠진 영국 테스코 본사는 해외 알짜 자회사였던 홈플러스를 돌연 사모펀드 MBK에 팔았습니다.
금액은 당시 국내 기업 인수·합병 사상 최대인 7조 2천억 원.
그런데, MBK는 3조 2천억 원만 냈고, 나머지 4조 원은 홈플러스의 부동산 등을 담보로 빚을 내 충당했습니다.
[뉴스데스크 (2015년 9월 7일)]
"홈플러스를 인수한 매수자는 사모펀드, 그래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K는 빚으로 홈플러스를 품에 안자마자 빚을 갚겠다며 알짜 점포 건물과 물류센터 28곳을 팔아치워, 4조 원을 챙겼습니다.
멀쩡한 건물을 팔고 점포를 빌리면서, 임대료 부담으로 재정은 꾸준히 악화됐습니다.
결국 10년만에 닥쳐온 파산 위기.
법원은 회생을 위해 2천억 원을 마련하라고 최후통첩했습니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는 1천억 원을 댈 테니 MBK와 김병주 회장이 보증하라고 요구했지만, MBK측과 입장 차를 못 좁힌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창립 30년, MBK 인수 11년 만에 파산.
직원 1만 2천 명은 물론, 주차와 청소 등 간접 고용 인력 1천 명까지,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안수용/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장]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줄도산하는‥ 홈플러스를 중심으로 노동자, 입점 업체 전체가 함께 걸려 있는 문제라고‥"
홈플러스에 물건을 납품한 중소 협력사들은 한 곳당 평균 7억 7천만 원.
열 곳 중 네 곳은 5억 원 넘게 못 받았습니다.
홈플러스는 "채권자와 직원 등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