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 올림픽,
홍명보 감독은 분데스리가를 폭격하던 손흥민을 제외했다.
"자신을 희생해 주변을 좋게 만드는 선수가 아니다 "
1년 뒤, 떠밀리듯 대표팀에 첫 발탁하며 던진 말
"모든 사람이 잘한다고 하니까 뽑았다"
손흥민은 그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침묵으로 증명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에서 악으로 깡으로 월드컵 첫 골을
넣었지만, 팀은 1무 2패로 처참하게 탈락했다.
막내 손흥민은 아이처럼 펑펑 울었다.
그리고 12년이 흘렀다.
홍명보가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하자마자 던진 한마디는 차가웠다.
"주장이 바뀔 수 있다"
손흥민은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일 수도 있는데,
오직 국가대표라는 책임감 하나로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마지막 남아공전.
가장 간절했던 그 경기에서,
손흥민은 전반 45분 내내 차가운 벤치에 앉아 있었다.
당연히 화면에 잡힌 그의 눈빛은 참담했다.
매 월드컵마다 나라를 위해,
축구를 위해 눈물을 쏟았던 선수였다.
그런데 이번엔 눈물조차 없었다.
경기가 끝나고, 그는 한참 동안
텅 빈 그라운드만 가만히 바라보았다.
마치 후회할 시간조차,
모든 걸 쏟아낼 기회조차 빼앗겨 버린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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