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X로"슈퍼걸"을 봤다.
‘정의’와 ‘악’이 대립하는 가운데, 자기희생으로 지구를 구하는 전형적인 ‘히어로 영화’는 아니었다.
오히려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자기 자신(카라)을 구원하는 ‘성장의 이야기’였다.
선도 악도 없이 오직 생존 본능만이 지배하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2015)"라기보다는,
"선인"과 "악인", 그리고 "비열한 인간들"이 뒤엉켜 있는"석양의 무법자(클린트 이스트우드 서부극 1966)"에 더 가까운 구조를 지니고 있다.
영웅은 세상을 구하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의 상처와 마주해야 한다.
"슈퍼걸"이 말하는 것은 바로 그 지점이다.
그래서 이것은 ‘세계를 구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상처 입은 영혼이 다시 앞으로 걸어 나가기 위한 이야기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영웅담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