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 손배 청구 방침···400만원선 예상
범인 2명 호주·벨기에 국적자, 브루나이로 출국
경찰, 인터폴 적색 수배 동원해 국내 송환 예정
경찰 관계자가 지난 23일 부산교통공사 대저차량기지에서 발생한 전동차 훼손 사건과 관련해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 제공
부산교통공사가 최근 차량 기지에 무단침입해 전동차에 그래피티를 그리고 달아난 2명의 외국인에게 수백만원대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할 계획인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28일 취재를 종합하면 전동차 1대(2칸)의 외부에 그린 그래피티를 지우고 복구하는 데에 들어가는 비용은 365만원으로, 이는 위자료 등을 뺀 순수 복구 비용이다.
실제 청구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위자료 규모를 정확히 책정하기 위해 변호사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2022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을 때도 인터폴 추적을 통해 손해배상금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부산 강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그래피티를 그리고 달아난 외국인은 호주와 벨기에 국적자다.
이들은 범행 후 KTX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 마스크를 착용하고, 옷을 2~3번씩 갈아입었지만 모두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이들은 범행 다음 날인 24일 브루나이로 출국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폴 적색 수배를 통해 피의자들을 국내 송환할 예정
”이라며
“손해배상은 물론 국내 입국 시 수사기관에 자동으로 통보되도록 하는 등 최대한 엄정히 수사할 것”
이라고 말했다.
부산 지하철 전동차량이 그래피티로 훼손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22년에도 부산교통공사 신평·호포 차량사업소에서 외국인들이 철조망을 끊고 침입해 전동차에 그래피티를 남기고 달아났다.
당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인터폴 공조를 통해 루마니아에 있던 피의자를 국내로 송환했다.
부산교통공사는 당시 76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받아냈다.
이들이 공공시설에 침입해 이 같은 일을 저지르는 이유는 ‘과시욕’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타인이 들어가기 어려운 곳에서 그래피티를 그리는 것을 업계에서는 일종의 ‘훈장’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들을 끌어모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근 몇 년 새 부산에서는 외국인들의 이같은 ‘일탈’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9년과 2024년에는 부산 해운대구의 고층 건물에서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리는 ‘베이스 점프’를 한 외국인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2024년 베이스점프를 한 미국인은 구독자 100만명에 달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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