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잔해에 묻힌 생존자들을 구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도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조 인력과 장비가 부족하다 보니 생존자를 확인하고도 손을 쓸 수 없어 발만 구르는 안타까운 상황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구조대원의 품에 안겨 건물 잔해 속에서 빠져나오는 4살 아드리안.
입은 건 하의 속옷 한 장, 공포와 충격 속에서 살아나온 아이는 눈만 끔뻑일 뿐 울음조차 잊었습니다.
베네수엘라 역사상 최악의 재난을, 희망을 부여잡고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환호 속에 구조된 한 여성은 지진 당시 손가락이 부러질 만큼 강하게 문틀을 부여잡고 생명을 지켰습니다.
[그라시엘라 모라/라과이라 주민]
"모든 층이 무너져 내릴 때까지 문틀을 세게, 정말 꽉 붙잡고 있었어요."
베네수엘라 당국은 최소 수백 여명이 아직 잔해 속에서 생존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조와 수색에 필요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시민들은 실종된 가족과 이웃들을 찾아 이름을 목 놓아 부르짖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라과이라 주민]
"미르나!"
[베네수엘라 라과이라 주민]
"마르키토스!"
[아르민다 고메즈/라과이라 주민]
"제 딸과 손자, 그리고 한 달 후에 태어날 예정이었던 손녀를 잃었어요. 제발 제 딸이 잔해 속에 있는지 확인하고 찾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온몸이 파묻힌 채 손가락만 나와 있는 생존자.
구조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생명이 꺼져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어 가족과 이웃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후안 알베르토 멘다노/라과이라 주민]
"우리가 비명을 들었을 때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 72시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미국과 멕시코, 에콰도르 등 인접 국가의 구조대가 속속 현장에 합류하기 시작했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