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수도 워싱턴 DC의 명물 중 하나인 링컨기념관 앞 '반사분수'가 새 단장을 하고 재개장을 했는데 녹조로 뒤덮인 모습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성조기 색깔인 파란색 연못으로 만들겠다며 예산 1천4백만 달러라는 거액을 쏟아부었는데도 녹조라떼가 된 겁니다.
수질관리 업자는 트럼프의 후원자였다고 하는데요.
워싱턴 김재용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수도의 링컨기념관과 워싱턴기념탑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직사각형 모양의 반사 연못.
지난 63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차별없는 인권'을 역설해 더 유명한 역사관광 명소지만, 요즘은 온통 녹조로 뒤덮인 상탭니다.
[케빈 스타우트]
"이렇게 더럽고 조류가 가득하다는 게 정말 믿기지 않습니다."
건국 250주년을 기념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새 단장을 추진하다 벌어진 일입니다.
예산 1천4백만 달러, 약 215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4월 23일)]
"(마감재로) 성조기의 파란색을 원한다고 했습니다. 40년~50년은 거뜬할 것입니다."
원한다던 성조기의 파란색은 온데간데없고, 녹조 투성이가 되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곳 반사연못에선 십여 명의 인력들이 하루 종일 투입돼 녹조를 제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수중 진공청소기를 들고 들어가 직접 이동하며 녹조를 뽑아내는 겁니다.
호스에선 녹색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옵니다.
그런가 하면 연못 안에선 하얀 기포가 계속 뿜어져 나옵니다.
호스로 연결된 기계가 굉음을 내며 오존이 포함된 나노기포를 발생시키고 있는 건데, 녹조를 제거하거나 발생을 늦추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브렛]
"세금을 이런 식으로 낭비한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안 갑니다. 그저 보여주기식입니다. 일종의 전시용 행사입니다."
그런데 이 나노기포 장비업체는 수의로 계약을 따냈고, 업체 소유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당시 선거단체에 25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CBS가 보도했습니다.
연못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녹조에 이어 이번엔 바닥에 도포한 푸른색 코팅제 일부까지 뜯어져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아직 이유는 모르지만, 코팅 업체 대표는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공사를 하자마자 녹조세상을 만들 거면 대체 뭐 하러 거액을 쏟아부었는지, 또 공사 전 철저한 준비는 한 건지 의문이라는 쓴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