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당해도 사장님 눈치"…'주종 관계' 낳는 고용허가제

유머/이슈

"산재당해도 사장님 눈치"…'주종 관계' 낳는 고용허가제

최고관리자 0 58 08.07 06:24

[앵커]
벽돌 더미에 몸이 묶인 채 지게차로 들어 올려지는 충격적인 인권 유린을 당한 외국인 노동자 사건을 계기로, 고용허가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업주가 이주 노동자의 목줄을 쥐는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같은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정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대 방글라데시인 쇼히둘 씨, 3년 전 고용허가제를 통해 한국에 와 수도권 염색 공장에서 일했습니다.
지난해 8월 작업 중 크게 다쳐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쇼히둘/이주노동자 : 오른 다리…. 수술하고 두 달, 병원에 계속 입원해서 계속 누워있었어요.]
3년 계약 기간을 채우고 재고용 허가를 받기 위해 퇴원 후에도 열심히 일해야 했습니다.
지난 3월 다행히 비자 연장을 받았고, 부상 후유증이 심해져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은 더 이상 못할 것 같다고 하자, 사업주는 비자 연장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버렸습니다.
[쇼히둘/이주노동자 : 사모님, (비자) 연장해 주세요, 나 고향에 부모님 있어서 돈 보내야지 밥 먹고 살 수 있습니다…. (그랬더니 사업주가) '너 (고향으로) 가라고', 그때 난 죽을 뻔했어요.]
현행 비전문 취업비자, E-9 비자의 체류 기간은 3년이고 1년 10개월 추가 연장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권한은 전적으로 사업주에게 있습니다.
임금 체불이나 폭행 등으로 일터를 옮기려 해도 이주노동자가 사업장 책임을 입증해야 합니다.
사업주와 이주노동자 간에 '주종 관계'가 형성되는 이유입니다.
[섹 알 마문/이주노동조합 부위원장 : 이주노동자들의 목숨줄을…. 산재를 당해도, 임금 체불 당해도 사장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전남 나주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권 유린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제도 개선에 착수했습니다.
무엇보다 인권 침해에 대해 강력히 대처할 방침입니다.
[김영훈/고용노동부 장관 (오늘, 2025 고용허가제 콘퍼런스) : 차별, 임금 체불, 직장 내 괴롭힘 등 인권 침해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응하겠습니다.]
노동계와 학계에선, 이탈률이 높은 사업장에는 이주노동자 배정을 한시적으로 금지하고, 재고용 기간만큼은 사업장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방안을 개선책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주노동자를 관리 대상이 아닌 동등한 시민과 노동자로 보는 우리 사회의 인식 전환이 선결 과제입니다.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509 도시락이 뜨거운 이유 최고관리자 08.07 45
11508 많은 유부남들이 힘들때마다 보는거 최고관리자 08.07 42
11507 내향인들 사이에서도 반반 나눠지는 상황 최고관리자 08.07 42
11506 잘못된 대결 신청... 최고관리자 08.07 42
11505 아들 신촌에서 밥 먹기 싫어? 최고관리자 08.07 65
11504 국내최초 역탈룰라 (feat. 박명수) 최고관리자 08.07 47
11503 중국, AI가 반려동물 돌본다? AI 용품 수요 급증 최고관리자 08.07 42
11502 오늘부터 스타벅스 반입 금지 품목 최고관리자 08.07 45
11501 요즘 mz부부의 대화 최고관리자 08.07 44
11500 특산품빵 그까이꺼 모양만 그럴싸한데 내용물은 팥빵 아녀 최고관리자 08.07 46
11499 맛있어보이는 수박 ㅎㄷㄷ 최고관리자 08.07 43
11498 둘이 여행왔는데 절대 참을 수 없는 친구는? .jpg 최고관리자 08.07 48
11497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된 찬스 최고관리자 08.07 44
11496 노인공격했는데 무죄 받음 최고관리자 08.07 73
11495 의외로 민생회복쿠폰 못 쓰는 곳 최고관리자 08.07 44
Category
반응형 구글광고 등
State
  • 현재 접속자 59 명
  • 오늘 방문자 833 명
  • 어제 방문자 846 명
  • 최대 방문자 2,535 명
  • 전체 방문자 187,511 명
  • 전체 게시물 37,415 개
  • 전체 댓글수 0 개
  • 전체 회원수 58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