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뭇거뭇 먼지 속 '수북'…'무허가' 42억 원어치 팔렸다

유머/이슈

거뭇거뭇 먼지 속 '수북'…'무허가' 42억 원어치 팔렸다

최고관리자 0 57 09.17 01:09

〈앵커〉
한약 재료로 쓰이는 얇게 썬 녹용을 허가받지 않고 만들고 이걸 불법 유통한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무허가 시설에서 비위생적으로 제조돼 안전을 담보할 수가 없는데 무려 42억 원어치가 전국의 한의원으로 팔려나갔습니다.
장훈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문을 열고 들어서자, 수북하게 쌓여 있는 통 사슴뿔, 녹용이 보입니다.
러시아와 뉴질랜드에서 들여온 녹용을 작게 잘라 가공하는 공장입니다.
[녹용 절편 제조 공장 관계자 : 이렇게 들어와서 썰어달라고 온 거예요.]
토치 불로 녹용의 털을 태워 제거한 뒤 기계로 썰고 말리는데, 작업대엔 그을음이 잔뜩 꼈고 바닥도 온통 먼지 투성입니다.
[식약처 수사관 : 거모(털 제거) 다 하셨네, 보니까 이거 봐 다 거모 하시고. 냄새가….]
소독과 약성 강화를 위해 녹용을 담그는 알코올은, 한 번 쓰고 버려야 하지만 계속 재사용해 쓰고 있습니다.
이런 무허가 시설 세 곳에서 3년여간 녹용 절편 6.4톤, 약 42억 원어치를 시중에 공급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김영조/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 안 좋은 성분에 의한 교차 감염이 그대로 전이가 될 수 있고 검사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가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
1kg당 100만 원 정도인 정상 공급가격에 비해 20% 정도 저렴하다 보니, 유통업자들은 무허가 제품인 걸 알면서도 사들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유통업자들은 의약품 도매상과 한의원에 납품할 땐, 식약처의 인증 표시가 찍힌 정품 상자에 재포장해 눈을 속였습니다.
무허가 녹용 절편을 납품받은 한의원과 의약품 도매상은 전국 210여 곳에 이릅니다.
[약재상 : (무허가인지) 알 방법이 없죠. 어떻게 알아, 모르지. 누구도 모르죠, 그건. 사는 사람들은 그럴 수밖에 없죠.]
식약처는 녹용 절편을 무허가로 제조, 판매한 4명과 유통업자 37명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문제의 제품은 한의원 등에서 회수해 폐기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0165 운전하는 사람들 특징 최고관리자 09.19 47
30164 sbs도 가세한 영포티 갈라치기.jpg 최고관리자 09.19 37
30163 직장생활 하면서 윗사람 비위 맞춰주는 멘트.jpg 최고관리자 09.19 41
30162 70대 중국인 살리고 숨진 고 이재석 경사 최고관리자 09.19 45
30161 눈이 와서 신난 댕댕이 최고관리자 09.19 43
30160 굉장해!! 한국어를 모르지만 뭔지 알아! 최고관리자 09.19 46
30159 범고래의 공격으로 침몰하는 요트 최고관리자 09.19 48
30158 백인사장 회사에서 흑인 입사지원자 업무제한 시키려고 함 최고관리자 09.19 48
30157 38세 노처녀의 조건 최고관리자 09.19 42
30156 술이 너무 약한 일본 누나 최고관리자 09.19 43
30155 거세지는 프랑스 반정부 시위 최고관리자 09.19 46
30154 러시아 캄차카 7.8 지진 최고관리자 09.19 53
30153 보기드문 태권도 K.O 장면 최고관리자 09.19 46
30152 매섭게 옥수수 먹는 냥이 최고관리자 09.19 42
30151 이런게 있었구나 최고관리자 09.19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