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국립공원에서 복원된 여우가 새끼 고라니를 사냥한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야생 생물들이 서로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이 잘 형성돼있는 건강한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김민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언뜻 보면 개처럼 생긴 동물 한 마리가 큼직한 먹이를 물고 나타납니다.
복원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붉은여우인데 새끼 고라니 사냥에 성공했습니다.
다른 여우도 쓱 나타나 먹이를 탐냅니다.
위치추적기를 달고 있는 여우가 너구리의 목을 집요하게 노리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물론 자기보다 몸집이 큰 성체 고라니에게 쫓기는 날도 있습니다.
아프리카 보호지역이나 해외 다큐멘터리에서나 보던 야생동물의 사냥 장면이 우리나라 국립공원에서도 펼쳐지고 있는 겁니다.
2012년부터 복원 사업이 진행된 붉은여우는 현재 소백산 일대에 70마리 정도 사는 걸로 추정됩니다.
이 여우들이 야생에 적응해 생태계 먹이사슬을 회복시키는 모습이 영상으로 확인된 겁니다.
[김혜리/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책임연구원]
"설치류라든가 새끼 고라니나 노루 멧돼지를 섭식함으로써 자기가 해야 할 중간 포식자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거죠."
여우뿐 아닙니다.
또 다른 포식자인 삵은 다람쥐를 사냥했고, 담비는 토끼를 쫓습니다.
여우에게 쫓기던 너구리는 양서류인 개구리를 잡아먹습니다.
포식자와 피식자가 균형을 이루는 건강한 생태 먹이사슬이 국립공원에 형성된 모습들입니다.
[주대영/국립공원공단 이사장]
"국립공원의 생태계가 촘촘한 먹이사슬을 형성하면서 앞으로 더욱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재 국립공원에는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 282종 중 194종, 68%가 서식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