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국민 감금사태가 발생했던 미국 조지아주에서는, 쫓겨난 한국 노동자들의 복귀를 바라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투자하라고 압박만 했지 정작 투자받을 준비는 안 된 미국의 실상도 계속 드러나고 있는데요.
워싱턴 김정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현대차 전기차 공장 인근 지역의 경제계 인사에게도 한국인 근로자 억류 사태는 충격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쇠사슬로 체포해놓고 돌연 그냥 남아달라는 미국 정부의 두 얼굴은 이해 불가였습니다.
[트립 톨리슨/조지아주 서배너 경제개발청장(출처: WTOC 방송)]
"그들이 불법적으로 체류했다면 미국 정부가 '계속 있고 싶냐'고, '계속 머물렀으면 좋겠다'고 말하지 않았을 겁니다. 제도에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떠나간 한국인들의 조속한 복귀는 현재로서는 희망사항일 뿐.
건설 일정도 두세 달 정도 지연됐다면서, 한국 근로자들을 되돌릴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트립 톨리슨/조지아주 서배너 경제개발청장(출처: WTOC 방송)]
"그들이 다시 돌아와 시작한 일을 마무리하고, 미국인들에게 장비 사용법을 훈련해주길 바랍니다. 그것이 지금의 완전한 목표입니다."
사태 초기 단속을 지지하는 듯했던 조지아 주지사도 많은 혼란이 있었다며, 뒤늦게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비자 문제 개선엔 한목소리였습니다.
[브라이언 켐프/조지아 주지사(현지시간 16일)]
"이번 일은 결국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져, 현대차뿐 아니라 더 많은 기업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연방의회 조사국은 이민정책이 외국인 투자를 통한 제조업 일자리 확대라는 목표와 충돌할 수 있다는 물음을 던진 계기였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이 꿈꾸는 조선업 부흥 사업 '마스가' 역시 1920년대 만들어진 미국의 법적 암초에 부딪혔습니다.
미국 내 화물 운송은 미국에서 만든 배로만 하라는 '존스법', 외국에서 건조하는 함정엔 국방예산을 쓸 수 없게 막는 법률 등이 대표적입니다.
워싱턴을 찾은 방위사업청장은 미국이 원하는 대로 되려면 장벽부터 없애라고 주문했습니다.
[석종건/방위사업청장]
"미국에서 리더십 차원에서 이 부분을 빠르게 정리를 해주시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을 하고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빨리 결심을 해야 된다‥"
준비도 안 된 처지에 돈만 받아내려는 약탈적인 민낯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미국이 준비한 건 비상식뿐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워싱턴에서 MBC 뉴스 김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