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냄새야?"…유명 관광지 '악취' 따라가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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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냄새야?"…유명 관광지 '악취' 따라가 봤더니

최고관리자 0 1 04:31

〈앵커〉
부산 기장군 일대에 놀이동산을 비롯해 각종 리조트가 들어선 오시리아 관광단지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숙박시설에서 나오는 오수량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관광단지에서 발생하는 오수가 그대로 바다에 버려지고 있습니다.
KNN 최혁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수로 안에 정화되지 않은 오수가 흘러넘칩니다.
유명 고급 리조트의 화장실, 식당, 사우나 등에서 나온 생활하수입니다.
이곳은 두 달 전 오수가 유출된 곳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오수가 유출된 곳에서 불과 50여 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항구가 위치해 있습니다.
유명 관광지 근처라 관광객도 몰리는 곳이다 보니 어촌계는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동암항 주민 : (항구)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냄새가 많이 나가지고. 심각한 문제였죠.]
관계 기관에서 조사해 보니 바다에 버려진 오수의 정체는 아난티 코브와 빌라쥬 드 등 주변 대형 최고급 리조트에서 쓰인 뒤 바로 버려진 물이었습니다.
항구와 불과 1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최고급 리조트 두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 나온 오수는 항구 옆 펌프장을 거쳐 하수처리장으로 보내집니다.
하지만 투숙객 증가로 펌프장 용량이 과부하되며 하수처리장의 정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하수가 바다로 그대로 유입된 겁니다.
특히 두 대형 숙박시설의 경우 하수 오수 발생량이 당초 계획된 하수량의 4배가 넘기도 했습니다.
여기다 화재로 공사가 중단된 반얀트리가 준공될 경우 오수 과부하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책임이 있는 기관들은 네 탓 공방뿐입니다.
상위 기관인 부산시가 나서 두 차례 회의에 나섰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부산시 관계자 : 회의를 참석해 본 결과 (하수) 관로라든지 이런 것을 봤을 때(처리량이) 적은 게 아니냐 그러면 계획하수량을 새롭게 해서 (관로를) 증설한다든지, 그런 내용이 나온 거죠.]
주변 숙박업소 건축허가, 준공 당시 적정 오수 발생량에 대한 검토 없이 허가를 내준 것은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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