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배뇨 자세는 오래전부터 ‘앉아서’, ‘서서’ 중 무엇이 더 좋은가를 두고 논란이 있다.
이에 대해 영국의 비뇨기과 전문의인 매튜 리는 최근 영국 매체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남성은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이 건강과 위생 면에서 더 유리하다.”면서 “앉은 자세가 방광을
완전히 비워 내고, 소변이 사방으로 튀는 것을 막아 욕실을 더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방광 완전히 비워내, 전립선비대증 완화에 효과적
앉은 자세에서는 골반을 받치고 있는 근육과 소변을 볼 때나 참을 때 움직이는 동작을 시행하는 근육이
더 이완되고, 복부 근육을 자연스럽게 사용해 방광 속 소변을 끝까지 배출할 수 있다. 소변이 남아서
발생할 수 있는 요로감염이나 방광 질환의 위험이 줄어든다. 매튜 리는 “전립선과 주변 부위가 비대해져
요도를 막는 양성 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는 남성에게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이 효과가 크다.”면서
“ 앉아서 배뇨하면 방광을 비우는 힘이 강화돼 잔뇨가 줄어든다.”고 했다. 방광이 완전히 비워지지
않는 일이 지속되면 방광결석, 요로감염, 심장감염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앉아서 소변 보는 것이 더 위생적
남성이 앉아서 소변을 보면 서서 소변을 볼 때보다 더 위생적이다.
매튜 리는 “서서 소변을 볼 경우, 조준이 정확하더라도 작은 물방울이 사방으로 튀어 바닥과 벽,
심지어 칫솔 같은 위생용품까지 오염시킬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일본 라이온사 실험에 따르면,
남성이 하루 동안 서서 소변을 볼 때 변기 밖으로 튀기는 오줌 방울은 총 2300방울이다. 오줌 방울이
튀는 범위도 넓다. 남성이 서서 소변을 볼 경우, 소변이 바닥 반경 40 cm 까지 벽 30 cm 높이까지 튄다는
일본 기타사토 환경과학센터 연구가 있다. 따라서 서서 소변을 보면서 위생을 깨끗이 유지하고 싶다면
처리 마지막 과정에서 요도에 남은 소변이 음경 입구까지 나오도록 2~3초 기다린 후 털어주는 것이 좋다.
반면, 앉아서 보는 것보다 서서 소변을 봐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요도 협착’을 앓고 있는 경우다.
요도 협착은 방광에서 요도가 좁아져 소변이 원활하게 나오지 못하는 질환이다. 이 경우 앉은 자세에서는
복부에 힘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소변 줄기가 더 약해지고, 배뇨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반대로 서 있으면
중력과 복압이 자연스럽게 작용해 소변이 더 쉽게 흘러나온다. 특히 협착 부위가 심한 환자는 방광에
소변이 남아 잔뇨감이 발생하기 쉬운데, 서서 소변을 보면 잔뇨를 줄이고 불편감을 완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