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행기 이코노미석, 장거리 여행일수록 힘들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죠.
조금이라도 넓은 좌석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다 보니, 항공사들이 비즈니스석보다는 싸면서 자리가 조금 넓은 프리미엄석을 속속 도입하고 있는데요.
그러느라 원래 좁았던 이코노미석이 더 좁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송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등받이가 130도까지 젖혀지는 항공기 좌석.
발 받침도 장착돼 있습니다.
대한항공이 다음 달 일부 항공기에 도입을 예고한 '프리미엄' 좌석. 일반석보다 10% 비싸지만, 1.5배 넓습니다.
비행기 넓이는 그대로인데, 프리미엄 40석을 넣으려고 일반석을 줄였습니다.
한 줄에 9명씩 앉는 3-3-3 구조의 가운데에 한 자리를 더 끼워 넣어, 3-4-3, 열 명씩 앉도록 의자 폭을 더 좁게 줄인 겁니다.
50cm 안팎인 야구장이나 극장보다 원래 좁았던 일반석 너비가 43cm 정도로 더 비좁아지는 겁니다.
43cm는 A4용지 두 장을 합친 정도의 폭인데요. 어느 정도인지 직접 앉아보겠습니다.
이렇게 앉을 수는 있지만, 보시는 것처럼 양옆에 여유 공간이 거의 없어서 편하게 움직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명희]
"아무래도 좌석이 좁아지면 여행하는 데 좀 불편하겠죠. 소비자 입장에서는 좀 아닌 것 같아요."
대한항공은 비싼 프리미엄석 40석을 새로 만드는 동시에, 값이 그대로인 일반석도 21석 늘리는 1석 2조 효과를 누리게 됐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미 여러 항공사가 도입한 국제 표준"으로 "시트 두께를 줄여 체감상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지연/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장시간 비행의 편의성과 안전성까지 위협하는 밀집좌석이라든지‥ 수익 우선의 행보를 하는 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항공사는 더 많이 실어야 하고, 고객들은 더 편하게 가고 싶고‥ 좌석 크기는 항공업계 오랜 논란거리입니다.
대한항공은 프리미엄 좌석 비행기를 우선 중·단거리 노선에 투입했다 미국·유럽 등 장거리로 확대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