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화재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 화재의 경우, 발화 속도가 빠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건물 내부 벽면과 천장이 모두 까맣게 그을렸습니다.
바닥에는 불타버린 집기들이 나뒹굽니다.
에어컨 전선에서 시작된 불티가 15분 만에 상가 내부로 번졌습니다.
[김은철/강원소방본부 광역화재조사팀 중부권역장 : "발화지점으로 판단되는 에어컨 전원선 부분에서 단락흔이 이제 감식이 되었기 때문에."]
돼지를 기르는 축사에서도 한밤중 불이 났습니다.
더위를 쫓기 위해 돌린 모터 과열로 불이 난 걸로 추정됩니다.
폭염과 함께 잇따르는 전기화재.
실제로, 올 여름 첫 폭염특보가 내려진 6월 29일 전후.
앞서 열흘 동안 9건이던 전기화재가 이후 열흘간 3배 가까이로 늘었습니다.
7월 한 달엔 강원도에서만 하루 두 건꼴로 전기 관련 화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급증하는 가전제품 사용 때문입니다.
[이용재/경민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과용량이 흘러버리는 거예요. 그러면 전선이 과열이 되는 거고 그러면 이제 불이 나는 거고."]
특히, 한 콘센트에 문어발식으로 여러 제품을 꽂는 경우가 무엇보다 위험합니다.
선풍기나 에어컨을 과다 사용하거나 노후된 전기 설비도 화재의 원인입니다.
문제는 앞으롭니다.
해마다 전기 관련 화재는 겨울이 아닌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올해는 폭염이 유난히 길고 심해 전기제품 사용이 많은 만큼 화재 위험도 큽니다.
소방당국은 '화재위험경보 경계'를 발령하고 노후 아파트 등 관리에 나섰습니다.
[한순모/강원 춘천소방서 현장안전담당 : "전원 피복이 벗겨지거나 손상된 곳이 없는지 자주 확인하고, 접속 부위에 먼지나 습기가 쌓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한 달에 한 번 누전 차단기를 점검하고 전력 사용이 많은 냉방기나 냉장고는 단독 콘센트를 써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