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관련 이미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아이클릭아트
남편과 사별 후 20년간 한 시골 마을에 홀로 살고 있는 80대 여성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HIV
) 감염 판정을 받아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의료진은 국제학술지 ‘임상 사례 보고’(
Clinical
case
reports
) 최신호 논문을 통해 지난해 림프종에 따른 항암제 치료를 위해 시행한 혈액검사에서
HIV
양성으로 최종 진단된 할머니 A(85)씨의 사례를 보고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HIV
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
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를 말한다.
에이즈는
HIV
감염으로 면역세포가 파괴돼 면역 기능이 떨어짐으로써 기회감염이 생기는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
AIDS
)을 말한다.
HIV
신규 감염인을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360명(36.9%)으로 가장 많았다.
20대는 291명(29.8%)으로, 20~30대 젊은 층을 합치면 전체 신규 HIV 감염인의 66.8%를 차지했다.
40대는 134명(13.7%)으로 나타났다.
A씨의
HIV
감염 경로는 미스터리다.
그는 20여년 전 남편이 심장 질환으로 사망한 후 시골에서 홀로 살아왔으며, 이후 성관계는 없었다고 한다.
또한 가족에 따르면 A씨의 남편은 심장 질환으로 대학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여러 차례 시술과 검사를 받았기 때문에
HIV
감염 가능성은 작았다.
특히 A씨는 림프종 진단을 받기 전까지
HIV
수술이나 입원은 물론 수혈, 주사 약물 사용, 침술, 문신 등의 경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는 상황에 노출된 일이 없다는 것이다.
따로 사는 두 아들도 모두
HIV
음성으로 판정됐다.
그런데도 의료진은 수년 전에 HIV 감염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A씨의 혈액 내 면역세포(
CD
4) 수가 많고, 바이러스 농도가 높은 점이 그 이유였다.
이에 A씨와 가족들과의 문답만으로는 확인되지 않는 시술 경험이나 수혈, 성관계 등의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 나왔다.
다만 의료진은 A씨의 감염 경로보다 고령자에 대한
HIV
진단이 부재한 현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하철 종로5가역에서 한 노인이 계단을 오르고 있다. 2023.2.8 연합뉴스
의료진은 “고령자의 성생활을 배제하거나
HIV
를 노인의 질환으로 보지 않는 편견이 진단 지연의 큰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사회적 고립과 낮은 건강 정보 이해력도 진단이 늦어지는 데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 대부분의
HIV
검사는 13~64세 사이의 연령을 중심으로 권장되고 있으며,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선별검사 지침이나 80세 이상 감염자 통계는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통해 고령자에게서도 임상 상황에 따라
HIV
검사가 반드시 고려돼야 하며, 특히 사회적 취약성이 중첩된 노인의 경우 선제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산병원 의료진은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HIV
치료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선입견은 오해”라며 “A씨도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에 잘 반응했고, 면역 수치가 서서히 회복됐다”고 전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1/0003564272
와 ,,,,,,,,, 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