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이직동의서는요? 없어."‥사업주에 묶인 장기체류비자 (2025.08.03/뉴스데스크/MBC)

유머/이슈

(이주노동자) "이직동의서는요? 없어."‥사업주에 묶인 장기체류비자 (2025.08.03/뉴스데스크/MBC)

최고관리자 0 43 08.03 22:25


[인력 아닌, 인간으로] "이직동의서는요? 없어."‥사업주에 묶인 장기체류비자 (2025.08.03/뉴스데스크/MBC)



앵커

단기 비자로 일하던 이주노동자가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장기체류가 가능해지는 '외국인 숙련기능 인력비자'로 전환이 가능한데요.

무기한 갱신과 가족 초청도 가능한 비자인데‥ 발급과 연장, 사업장 이동까지 모두 사업주의 손에 달린 구조입니다.

누구에겐 기회지만, 누구에겐 족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제도의 두 얼굴을 김준형 영상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저 일 하고 싶어요, 사장님. 미안해요. 일하고 싶어요. <이 XXX이. 나가.>"

한 돼지농장에서 장기체류비자로 일하던 이주노동자가 작년 말, 사장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한 뒤 사업장에서 쫓겨났습니다.

이직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사장의 ‘이직동의서’가 갈등의 원인이었는데요.

[장기체류비자 노동자]
“이직동의서 써줘야 (다른 사업장에) 갈 수 있고 그걸 물어보니까 (사장님이) 250만 원 달라고….”

[장기체류비자 노동자 - 사장]
"이직동의서는요? <고용센터 가야 있다고, 없어 우리한테. 그러니까 가고, 월요일에 오라고.>"

이후 자신이 받아야 할 돈을 돌려받았을 뿐이라며 말을 바꾸고 노동자를 내쫓은 사장.

이어 노동자를 무단결근으로 신고해 그의 비자가 정지됐습니다.

[B축산 사장]
"내가 멱살 잡고 끌어냈어요. 몇 년을 근무해야지 숙련공이 되는데 그런 사람을 쉽게 내줘버리면은‥. 저거 한 놈 때문에 내가 신경 쓴 거 생각하면 (이직동의서) 절대 못 해 줘요."

[장기체류비자 노동자]
"(이 문제가) 8개월 정도 됐어요. (비자 정지된 상태로) 일하면 불법이 되고‥ 힘들어요."

[이진혜/이주민센터 '친구' 변호사]
"(체류하려면) 2~3년에 한 번씩 근로계약서가 필요할 것이고 그런 것들을 거절한다거나 일방적으로 사업주가 해고를 하는 경우에도 입증하지 못하면 연장이나 변경이 불가능해집니다."

하지만 고용허가제 단기 비자를 가진 탄비르 씨에겐 가족과 함께 한국에 머물 수 있는 장기체류비자가 희망처럼 보였습니다.

[탄비르/방글라데시 고용허가제 노동자]
"장기체류비자(E-7-4)로 바꾸고 싶어요. 아들 한국 학제에 넣으면 공부 잘할 수 있어요. 그래서 한국에 데려오고 싶어요."

[김창규/에스엠메탈 사장]
"<탄비르하고 저 부산 가기로 했어요.> 어디 가기로 했다고? <부산.>"

사업주에 따라 달라지는 이주노동자의 삶.

[탄비르/방글라데시 고용허가제 노동자]
"상사들이 다 착한 사람이에요. 오랫동안 한국에 살아도 좋아요."

[장기체류비자 노동자]
"지금 이 상황에선 좋은 나라가 아니에요."

운과 선의에 기대야 하는 이주노동의 현실.

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오래 머물고 싶은 그들의 희망은 계속 꺾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진혜/이주민센터 '친구' 변호사]
"(현재 제도의) 개선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상황에 처해지는지 무시하면 한국은 아무도 찾지 않는 나라가 되겠죠."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246 고양이 못 찾은 이유 최고관리자 08.04 23
10245 폭염이 만든 준법정신 최고관리자 08.04 19
10244 폭염이 만든 준법정신 최고관리자 08.04 19
10243 화장실 갈 때 개 불편한 옷. 최고관리자 08.04 24
10242 압수수색 당하는 이준석 근황 최고관리자 08.04 27
10241 자는데 누가 자꾸 머리를 때린다 최고관리자 08.04 31
10240 집사 품을 떠나지 않는 개냥이 최고관리자 08.04 26
10239 유기견 구해주기 최고관리자 08.04 25
10238 나 뒤에 있다옹 최고관리자 08.04 26
10237 배불러서 참는다 최고관리자 08.04 33
10236 늑대에겐 없고 개에겐 있는 근육.jpg 최고관리자 08.04 30
10235 가사가 세계의 나라 이름으로 돤 노래 최고관리자 08.04 30
10234 인도 에어비엔비에서 쓰레기 버리는 방법 최고관리자 08.04 26
10233 롤하면서 치킨 튀겨먹는 자취생 최고관리자 08.04 20
10232 모든 현장 중지한다던' 포스코이앤씨, 작업 재개 첫 날 감전사고 최고관리자 08.04 23
Category
반응형 구글광고 등
State
  • 현재 접속자 188 명
  • 오늘 방문자 449 명
  • 어제 방문자 960 명
  • 최대 방문자 2,535 명
  • 전체 방문자 184,470 명
  • 전체 게시물 33,947 개
  • 전체 댓글수 0 개
  • 전체 회원수 49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