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정부의 첫 정기국회가 오늘 시작됐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여야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개회식 모습에서부터 여야의 대치가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한복을 입자는 제안에 여당 의원들은 한복을, 야당 의원들은 상복을 입고 나온 건데요.
김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각기 다른 빛깔의 한복을 차려입고 한자리에 모인 국회의원들.
부채를 들거나 갓을 쓰고 온 의원들도 보입니다.
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한국 문화를 알리자'며 정기국회 개회식에 한복을 입자고 제안하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를 받아들인 겁니다.
그런데 알록달록한 민주당과는 달리 국민의힘 자리는 검은색으로 채워졌습니다.
정부 여당에 항의한다며 상복 차림으로 의총을 마친 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이게 무슨 초상집에 온 기분이야."
본회의장에도 상복을 입고 등장한 겁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정기국회 첫날부터 여야가 기싸움을 벌인 건데, 우 의장은 개회사에서 협치를 강조했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여당은 야당의 역할을, 야당은 여당의 역할을 존중하는 가운데 사회를 분열시키지 않는 국회의 모습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정기국회는 앞으로 100일간 열리는데, 각종 개혁 입법과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합니다.
민주당은 검찰의 수사·기소 분리를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을 포함해 언론개혁, 사법 개혁 법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대표]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 3대 개혁의 시대적 과제를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완수하겠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입법 폭주'를 저지하고 대여 투쟁에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장동혁/국민의힘 대표]
"107명이 하나로 뭉쳐서 싸우는 것이 최선이라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또 역대 최대인 728조 원 규모의 정부 예산안에 대해서도 대대적 삭감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야는 내일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본격적으로 격돌할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