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추석 연휴를 맞아 SNS에 글을 남겼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인사말' 뒤엔 "때론 간과 쓸개를 다 내어주고, 손가락질이나 오해를 감수하더라도" 라는 표현이 뒤따랐는데요.
아직 진행 중인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예능프로그램 출연 논란을 염두에 둔 걸로 보입니다.
김재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추석 전날 동영상으로 인사를 전했던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다시 SNS로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명절을 누리기에는 민생이 녹록지 않다며, 그럼에도 서로를 응원하고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때로는 간과 쓸개를 다 내어주고, 손가락질과 오해를 감수하더라도 국민 삶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라 전했습니다.
'간과 쓸개'는 진행 중인 한미 관세협상을, '손가락질과 오해'는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대통령]
"문화가 자산이고 K-팝, 드라마 이런 것도 중요한데, 진짜 문화의 핵심은 음식이죠. 한 번 입에 고정이 되면 쉽게 안 바뀌죠. 지속성이 있어요. 그러니까 한국 문화를 수출하는데 산업으로…"
[김혜경 여사]
"예전에는 외국인의 입맛에 다가가는 쪽으로 그런 K-푸드를 좋아하셨는데, 요즘은 가장 한국적인 것, 이런 걸 찾으시더라고요."
이 대통령 부부는 한국 음식을 홍보하기 위해 추석을 맞아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촬영 시기가 국가전산망 마비와 겹쳤습니다.
국민의힘은 국정자원관리원 화재 이후 방송 촬영을 한 게 부적절했다고 지적했고, 화재 직후 대통령 행적에 대한 대통령실의 설명이 거짓이었다며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과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대변인을 고소했습니다.
그러자 민주당도 오늘 국민의힘이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고발했습니다.
예능프로그램을 두고 고소·고발이 이어진 상황에 대통령이 SNS로 심경을 밝힌 건데 여야 간 감정싸움이 법적 조치로 번지면서 논란을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