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과 올해 초 울주군 웅촌면 저수지와 청량읍 저수지와 야산 등지에서 멸종위기종인 참수리와 흰꼬리수리가 관찰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검은머리촉새'가 울주군 남창들 하천의 갈대숲에서, 지난 6월과 7월에는 울주군 상북면 지내리 야산에서 천연기념물 솔부엉이 한 쌍의 번식 과정이 관찰됐습니다.
지난 7월과 8월에는 태화강 대숲에 터를 잡은 왜가리의 모든 번식 과정과 중백로의 산란부터 둥지를 떠나기까지의 성장 과정이 관찰 카메라에 기록됐습니다.
이 같은 철새들의 기록은 울산시와 새 통신원, 조류 동호인들의 꾸준한 추적과 관찰 활동 결과입니다.
[윤석 / 울산시 환경정책과 주무관 : 새들이 언제 어디로 어떻게 오는지 모르기 때문에 시민들로 구성된 새 통신원, 시민 생물학자. 짹짹휴게소와 함께 울산에 오는 새들을 기록하고 보호하는 자료들을 계속해서 모으고 있습니다.]
울산시는 지난해부터 매년 20~30명의 울산 새 통신원을 위촉하고 그들로부터 거주지 인근에 서식하고 있는 조류의 정보를 제공받습니다.
새 통신원의 활동은 최근 들어서는 거주지 인근에만 머물지 않고 울산 동해 앞바다 8㎞까지 이어졌고,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8회에 걸친 관찰을 통해 국제보호조인 알류샨 제비갈매기 100여 마리와 뿔쇠오리 50여 마리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또 곧 멸종위기에 처할 수 있는 상태의 준위협종인 슴새 2만 5천여 마리와 붉은발슴새 한 마리, 바다제비 50여 마리의 먹이 활동과 휴식하는 모습도 함께 어렵게 관찰됐습니다.
이번 관찰은 울산 방어진 해상이 알래스카와 캄차카에서 번식하고 이동하는 철새들의 주요한 길목이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홍승민 / 울산 짹짹휴게소 대표 : 작년 8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저희가 바다의 조류이동을 기록해 왔고요. 울산의 앞바다가 조류이동에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기록을 하고 조사를 해서 새들의 이동에 대한 실마리를 계속 찾아 나가야 될 것 같습니다.]
울산시는 이번 관찰이 지난 2021년 5월 태화강과 울산만이 국제 철새 이동 경로로 등재된 후 철새 도래지이자 이동 경로임을 재확인시킨 것으로, 철새 탐조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한편 울산시는 철새의 도시 울산의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울산연구원에 의뢰한 상태로, 그 결과는 오는 11월 완료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