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말 그대로 광란의 질주였습니다.
만취 상태로 차를 몰던 20대 남성, 이를 뒤쫓는 경찰의 추격전, 고스란히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추재훈 기잡니다.
[리포트]
어두운 새벽, 흰색 차 한 대가 골목길로 들어섭니다.
곧바로 경광등을 켠 순찰차가 차량을 뒤쫓습니다.
음주운전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길목에서 차량을 기다리다 추격에 나선 겁니다.
하지만 운전자는 차를 세우기는커녕, 오히려 속력을 높여 도망칩니다.
커브 길에서도 속력을 늦추지 않고, 빠른 속도에 과속 방지턱에서는 차량이 크게 들썩입니다.
좁은 골목을 위협적으로 내달리는 운전자, 길가 곳곳에 주차돼 있는 차량과도 부딪히기 직전입니다.
[양정근/경장/양주경찰서 회천지구대 : "주차되어 있는 차량이나 재물을 순찰차가 파손을 시켜서 문제를 일으키면 안 되겠다… 다른 순찰 근무자들하고 현재 실시간 위치 같은 걸 공유하면서…."]
도주 차량은 빨간 불도 무시한 채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아나고, 경찰도 비슷한 속도로 그 뒤를 쫓습니다.
그 사이 상황을 공유받고 체포 작전에 합류하는 또 다른 순찰차, 순찰차가 앞뒤를 포위하고 난 뒤에야, 심야 도주극이 마무리됩니다.
차량에 타고 있던 20대 남성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74%, 면허 취소 수치였습니다.
붙잡힌 남성은 경찰에 "죄송하다"는 말만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현장에서 체포하고,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