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로, 오소리, 너구리) 백로와 '불편한 동거'‥함께 사는 길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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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로, 오소리, 너구리) 백로와 '불편한 동거'‥함께 사는 길은 없을까?

최고관리자 0 15 09.14 06:20

[바로간다] 백로와 '불편한 동거'‥함께 사는 길은 없을까? (2025.09.13/뉴스데스크/MBC)


기자

바로간다 사회팀 차우형 기자입니다.

올해 초 입주한 전남 나주시의 한 아파트에 나왔습니다.

주민들이 소음과 악취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데요.

백로가 많아도 너무 많아서라고 합니다.

지금 바로 가보겠습니다.

리포트

대표적 여름 철새 백로.

해마다 4월부터 늦가을까지 이곳 숲을 터전으로 삼아왔습니다.

지금도 1천여 마리가 머뭅니다.

갈등은 서식지 바로 옆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시작됐습니다.

올해 1월, 1천5백여 세대가 입주했습니다.

불과 몇십 미터를 두고 주민들이 백로와 마주하게 된 겁니다.

가장 큰 고충은 악취입니다.

[아파트 경비원]
"비린내가 이렇게 많이 나요. 여기 영산강 고기들을 많이 먹고 와요. 그리고 여기 와서 배변하니까."

거기다 떼로 울어대니 소음도 큽니다.

[황성덕/아파트 주민]
"저녁에는 무섭다 느끼실 정도로 기괴한 소리도 나고…"

냄새난다, 시끄럽다, 최근 넉 달간 40건 넘는 민원이 빗발쳤습니다.

하지만 서식지가 사유지라 당장 없앨 수도 없고 시청으로서도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냄새 저감장치를 두 군데 설치한 게 전부입니다.

[박현정/아파트 주민]
"우리가 살기 편한 곳에다가 집을 지어서 들어온 거잖아요. 근데 냄새가 안 나면 좋겠지만 내년에 다시 온다고 해도 뭐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경기 하남의 한 아파트에서는 오소리가 불청객입니다.

주민을 보자 위협적으로 달려들기도 합니다.

최근 2년간 오소리로 인한 피해가 시청에 5차례 접수됐습니다.

13명이 물리거나 골절 부상을 입었습니다.

산 곳곳에는 보시다시피 오소리를 잡기 위한 도구가 설치돼 있습니다.

시청은 포획틀과 덫을 놨습니다.

공격성이 커지는 여름 교미철에는 사냥개를 동반한 야간 순찰대도 꾸렸습니다.

아파트에 땅을 내준 오소리가 갈 곳이 없어지자 자주 출몰하게 된 겁니다.

[원유상/야생생물관리협회 하남지회]
"남한산 줄기가 바위가 많아요. 오소리는 바위틈에 살아요. 바위틈에 굴을 파고 서식을 해요. 먹이사슬이 쥐나 뱀 같은 걸 잡아먹어. 먹이사슬이 없다 보니까 민가로 내려오는 거예요."

그들과 함께 살길은 없을까요?

서울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했더니, 지난해 너구리가 17개 구에서 포착될 정도로 목격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물리면 광견병에 걸릴 수도 있어 위험한 것도 사실이라 조심해야 하지만, 생태계 회복을 보여주는 반가운 일이기도 합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교육과 홍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에게 지금도 안내판을 촘촘히 해놨고. 일본의 홋카이도 가면 그냥 대학교 캠퍼스에도 여우가 왔다 갔다 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거든요."

동물이 살 수 없는 땅은 인간도 살기 어렵습니다.

개발로 서식지에서 밀려난 그들에게 불청객은 사람일 수 있습니다.

바로간다, 차우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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