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중에 팔리는 로봇청소기 상당수를 통해 사생활 침해 위험이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해킹 실험을 해봤더니, 로봇청소기에 달린 카메라로 집 내부를 훤히 볼 수 있었는데요.
이경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중에서 판매 중인 로봇청소기들입니다.
LG와 삼성 등 국산 2개와 로보락 같은 중국산 4개 제품입니다.
모두 카메라가 달려 있고, 외부 서버와 통신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해킹 실험을 해봤습니다.
해커가 청소기 앱을 거쳐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했더니 집 내부 동영상과 사진이 가득했습니다.
6개 제품 중 중국산 2개가 마찬가지였고, 접속할 때 별도 인증도 필요 없었습니다.
[한성준/한국소비자원 제품안전팀 팀장]
"집 내부를 촬영한 사진이 외부로 노출되거나, 사생활이 노출될 수 있는 보완 취약점이 확인되었습니다."
악성파일에도 취약했습니다.
서버 한 곳에 가상의 악성파일 심은 사진을 전송했더니 곧바로 서버에 저장됩니다.
실제 상황이라면 이 청소기를 사용하는 불특정 다수가 동시에 악성파일에 감염된 겁니다.
또 다른 중국산 제품은 아예 집 내부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카메라가 꺼져 있으면 강제로 켤 수도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사용자 이름과 전화번호, 이메일 같은 개인 정보도 쉽게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안현정]
"카메라가 달려 있잖아요. 집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데, 곳곳에 제 개인적인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들이 있는 것 같아서 불안할 때가 많아요."
실험 결과, 모바일 앱 보안 분야에서 삼성과 LG 제품은 모두 우수했고, 세계 1위 로보락 제품은 양호, 나머지 중국산 3개 제품은 보통이거나 미흡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비밀번호를 복잡하게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보안 업데이트를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이경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