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씨의 사돈집에서 발견된 이우환 화백 그림의 입수경로를 수사 중인 특검이, 해당 그림의 중간거래 과정을 파악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대만의 경매에서 한국인에게 낙찰된 이우환 화백의 그림은, 금세 서울 인사동 화랑을 거쳐 국내에 유통됐는데요.
구나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귀금속과 현금 외에 김건희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의 장모 집에서 발견된 고가의 물건 중 하나는 세계적인 화가 이우환 화백의 작품이었습니다.
'프롬포인트' 연작 가운데 하나로 진품감정서도 함께 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MBC 취재 결과, 이 작품은 대만의 한 경매에 올라왔던 그림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인 이 모 씨가 낙찰을 받았는데 이 그림은 얼마 뒤, 미술시장에 다시 나왔습니다.
그리고 서울 인사동에서 화랑을 운영하는 임 모 씨가 이 그림을 사들였습니다.
해당 작품은 당초 장모 집에 있던 것이 아니라 김진우 씨 집에 걸려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달 특검에 출석한 김 씨는 인테리어 공사를 하느라 그림과 귀중품을 장모 집에 가져다 두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우환 화백이 1970년대 초부터 연작으로 발표한 '프롬포인트'는 종류와 크기에 따라 시가가 적게는 수억 원, 많게는 수십억 원에 달합니다.
2012년에는 경매에서 24억 원에 낙찰된 작품이 있고 2021년에는 22억 원에 팔린 작품도 있습니다.
고가임에도 비실명 거래를 하기가 어렵지 않아 미술품은 종종 자금세탁의 경로로 악용되기도 합니다.
특검팀은 이 그림이 서울 인사동 화랑을 거쳐 어떤 경로로 김진우 씨에게까지 흘러왔는지 추적하고 있습니다.
김 여사가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하며 예술 관련 사업을 했던 만큼, 실제로 거래를 했거나 그림을 받은 사람이 김 여사일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또 이우환 화백 작품들이 여러 차례 '위작 논란'에 휘말렸던 만큼 진품 여부에 대한 확인도 함께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