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곳곳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I 인체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내엔 10년 전 허가된 유일한 AI 백신이 하나 있는데, KBS 취재 결과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엔 효과가 없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홍성희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지난 6월부터 캄보디아에선 8명이 조류 인플루엔자, AI에 감염돼 2명이 숨졌습니다.
올 들어 8개 국가의 AI 감염자 수는 24명, 이 가운데 8명이 호흡 곤란으로 숨졌습니다.
아직 국내에 인체 감염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2 팬데믹 우려에 방역 당국은 지난해 AI 백신을 비축하기로 했습니다.
국내엔 한 제약사가 개발해 10년 전 허가받은 AI 백신이 유일합니다.
그마저도 비축된 물량은 없습니다.
이 백신이 현재 유행 중인 AI 바이러스에도 유효한지 질병관리청이 시험한 결과를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연구진은 10년 전 백신 개발 당시 사용한 바이러스를 동물에 주입해 '항체'를 만들었습니다.
이 '항체'를 현재 유행 중인 AI 바이러스와 반응시켰더니 기준치 아래로 나타났습니다.
백신으로서는 효과가 없다는 겁니다.(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 제공)
[최원석/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H5N1형이 같다고 하더라도, 세부적인 유전학적인 특성 거기에서는 과거에 있었던 것과 지금 최근에 미국의 낙농가 등에서 발생했었던 바이러스하고는 차이가 좀 있는 거예요."]
지금으로선 해외에서 AI 백신을 사 오는 수밖에 없지만, 지난 6월 2차 추경에서 질병관리청이 신청한 예산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인체 감염 가능성이 있는 AI 바이러스가 국내에도 유입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백신 비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