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 것처럼 한 번에 쏟아지는 물벼락 더는 낯선 현상은 아닙니다만 최근엔 강수의 시기와 강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게 문젭니다. 태풍도 아니었는데 올 들어 가장 강력한 비가 쏟아진 이유 김민경 기상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자정 무렵 전북 군산 지역,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거센 빗줄기가 쏟아집니다.
이 시각 관측된 비는 시간당 무려 152.2mm, 일 년 치 내릴 비의 10분의 1가량이 단 한 시간 만에 쏟아진 셈입니다.
기상청이 통계를 내는 관측소 기준, 역대 가장 강력한 폭우였습니다.
비슷한 시각, 충남 서천 지역에서도 한 시간에 137mm 극한 호우가 관측됩니다.
기상청은 이 비를 '200년에 한 번 내릴 법한' 폭우로 분석했습니다.
폭 좁고 강력한 비구름이 새벽 시간 정체하다시피 머물며 좁은 지역 강한 비가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충남 남부와 전북 지역으론 오늘 하루만 20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확장해 오던 북쪽 찬 공기가 남쪽에서 버티던 무더운 고기압과 팽팽히 맞섰기 때문인데, 여기에 막대한 수증기까지 밀려와 비구름을 더욱 키웠습니다.
[문찬혁/기상청 예보분석관 : "모레까진 남쪽 무더운 공기와 북쪽 찬공기 사이에서 남해안을 중심으로 정체전선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내일 밤사이 전남권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시간당 30mm 안팎의 강한 비가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내일(8일)과 모레(9일)는 주로 남해안과 제주 지역으로 최대 100mm의 많은 비가 오겠다고 예보하고, 밤 시간대 피해 없도록 주의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