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조금 전 도쿄에서 이시바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마쳤습니다.
두 정상은 당초 5분으로 계획돼 있던 소인수 회담을 한 시간 넘게 갖는 등 우호적인 회담을 이어 갔는데요.
17년 만에 한일정상회담 공동문서 발표에 합의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공동발표에서 두 정상은 양국이 경제, 안보,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맺기로 합의했는데요.
먼저 오늘 회담 소식 살펴보고 이어서 현지 연결해서 자세한 협의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취임 이후 양자외교 첫 방문국으로 이례적으로 일본을 택한 이재명 대통령.
이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리자 관저 앞에서 기다리던 이시바 일본 총리가 다가가 악수를 건네고, 활짝 웃으며 회담장으로 걸어갑니다.
회담은 핵심 인사들만 참석한 비공개 소인수 회담에 이어 확대 회담 순서로 진행됐는데, 소인수 회담은 오후 4시 55분 시작해, 예상을 훌쩍 넘겨 1시간가량 이어졌습니다.
확대회담에서 이시바 총리는 평화와 안정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입을 뗐고, 특히 이 대통령이 양자 회담국으로 일본을 먼저 택한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일본 총리]
"일본과 한국의 관계 강화, 발전은 양국관계뿐 아니라 지역 전체에 이익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대통령 역시 "일본은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과 같은 관계"라고 친밀함을 드러내며 한일 간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불필요한 갈등도 발생한다며, 불필요한 건 조정하고, 필요한 건 협력하자고 강조했는데, 한일 과거사 문제 등 양국 간 불편한 의제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이재명 대통령]
"서로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있고 또 협력할 분야도 참으로 많지만, 또 한편으로는 너무 가깝다 보니 불필요한 갈등도 가끔씩은 발생합니다."
두 정상은 경제·사회·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했다며 정상회담 공동 결과를 17년 만에 처음으로 문서로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회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재일 동포도 만났습니다.
'재일동포 간첩조작 사건' 피해자들에게 국가에 의한 폭력을 사과했고,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을 언급하며 과거사 문제도 에둘러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