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유럽 국가들이 국방비에 대한 지출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폴란드에서 '국군의 날' 행사가 열렸는데요, K-2 전차를 비롯해서 한 국산 무기들이 대거 등장 했습니다.
이덕영 특파원이 그 현장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현지시간 15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군 장병들과 최신식 장비들이 폴란드 국군의날을 맞아 도열했습니다.
곧이어 한국산 무기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폴란드 하늘을 가로지르는 FA-50 경공격기.
지상에선 '흑표'로 불리는 K-2 전차와, K-9 자주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현재까지 폴란드군에 인도된 K-2 전차는 130여 대입니다.
이중 일부는 이미 러시아, 벨라루스와의 국경지역에 배치돼 폴란드군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하고 있는데요.
폴란드군은 앞으로 10년 동안 모두 1천대의 K-2 전차를 도입해 운용할 예정입니다."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마무리되든 러시아의 위협은 변함이 없다며, 이례적으로 K-2 전차를 직접 언급했습니다.
[카롤 나브로츠키/폴란드 대통령(현지시간 15일)]
"한국산 K-2 전차가 폴란드에 도착한 것은 매우 다행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K-2 전차 1천 대를 확보해야 합니다."
계획대로라면 폴란드군은 프랑스와 영국·이탈리아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전차를 보유하게 됩니다.
K-2 전차가 폴란드 육군의 주력이자, 나토 유럽 방위의 최전선에 서게 되는 겁니다.
3년 뒤부턴 폴란드 현지 공장에서 K-2 전차를 직접 생산하는데, 유럽에서 생산해서 유럽으로 수출하는 교두보가 마련되는 셈입니다.
슬로바키아와 루마니아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벌써부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서준모 전무/현대로템 디펜스 솔루션 사업부]
"폴란드 현지에서 나토 연합훈련을 했습니다‥ 여기가 이제 겨울에서 봄으로 가면서 땅이 이렇게 녹는데 이게 좀 진흙 같은 그런 성분의 토양이에요. 미국 전차든 독일 전차든 따라와야 되는데 그 지형을 통과를 못 했어요."
K-2 전차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나토는 지금보다 국방비 지출을 2배 넘게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나토의 재무장이 한국 방위산업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바르샤바에서 MBC뉴스 이덕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