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셨듯이 피의자의 혐의가 워낙 많고 무거운데도, 그동안 수사는 제대로 이뤄진 게 없고, 그래서 독립적인 특검의 수사가 필요했기 때문인데요.
윤 전 대통령 부인의 특검 출두 의미를 전영우 논설위원이 짚었습니다.
리포트
[김건희/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지난 2021년 12월 26일)]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그리고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습니다."
대선을 몇 개월 앞둔 지난 2021년 겨울.
김건희 여사는 자신의 경력 허위 기재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남편이 대통령에 당선돼도 자숙하고 조용히 지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3년 반이 지난 시점.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의 범죄 혐의는 그 규모와 다양성에 할 말을 잃게 만듭니다.
김 여사가 정말 고속도로를 휘어 자신과 가족의 사적인 이익을 도모했다면 주가 조작을 통해 거액의 부정한 돈을 챙겼다면 금품을 받은 대가로, 특정 종교 집단이 부정한 이득을 도모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들이 범죄 혐의를 벗도록 도왔다면 정당의 공천에 개입해 당원들의 민주적 권리 행사를 방해했다면 급류에 휘말린 젊은 해병대원의 죽음, 그 죽음을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법의 심판대 너머로 도망치는 데 관여했다면 우리는 어떡해야 할까요.
한 푼 두 푼 모은 돈을 주식 시장에 넣었던 개미 투자자들의 경제적 손해와 분노, 매달 당비를 내며 정당에 헌신했던 당원들의 배신감, 생때같은 외아들을 잃은 아버지, 어머니의 피눈물을 우리는 어떻게 보상하고 다독이고 위로할 수 있을까요.
김 여사는 비록 공직자가 아니었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또 다른 얼굴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우리가 낸 세금으로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함께하고 경호처는 그 안전을 돌봤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방대한 혐의는 전형적인 권력형 범죄, 바로 그것입니다.
그래서 특별검사는 주권자를 대신해 한 치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범죄 혐의를 낱낱이 파헤쳐야 합니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고, 사회적 특수계급의 제도는 인정되지 아니한다는 헌법 조항이 허망한 글자에 그치지 않음을 증명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