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붕괴 사고가 난 울산화력발전소 철거 작업 당시 시공사는 작업자들에게 무선 위치 확인을 위한 안전 장비를 지급했습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이 장비는 GPS 기능이 없어 출퇴근 확인용에 불과했고, 붕괴 위험을 알리는 경보기는 구매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옥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철거 작업 중 구조물이 무너지며 7명이 숨진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시공사인 HJ중공업은 의무 규정에 따라 공사비 중 2억여 원을 안전 장비 구매에 썼습니다.
발주처가 안전 관리비 사용 기준을 명시한 기술 시방서입니다.
안전 관리에 무선 통신을 활용하라며 '위치 기반 긴급 구호' 시스템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HJ중공업은 안전모에 부착하는 '스마트 태그'라는 장비를 구매해 작업자들에게 지급했습니다.
하지만 이 장비는 GPS 기능 등이 없어 정확한 작업자 위치 파악은 불가능했습니다.
시공사 측은 "작업자가 현장에 설치된 중계기 주변을 지날 때만 작동하는 방식으로, 출퇴근 확인용으로 썼던 장비"라고 털어놨습니다.
실제 매몰자 수색 당시 소방 당국은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고, 모두 발견하기까지 2백 시간이 걸렸습니다.
[김정식/울산 남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지난 8일 : "드론, 열화상 탐지기, 내시경 카메라 등을 이용해서 수색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추가 발견된 부분은 안타깝게도 (없습니다)."]
더구나 사고 현장에는 구조물 진동이나 기울어짐을 알리는 안전장치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위험한 현장에 '붕괴 경보기' 설치를 권고하고 있지만, 시공사는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시공사가 구입한 건 인공지능 CCTV와 중장비 충돌 방지, 미세먼지와 소음 측정 장비 등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