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키멜이 자신의 쇼에서 클로징 멘트로 이하의 발언을 함:
“우리는 지난 주말에 새로운 최저점을 찍었는데, MAGA(트럼프 지지 보수 진영) 무리들이 ‘찰리 커크를 죽인 그 자’를 자기 무리와 연관되지 않은 사람으로 보이게 하려고 필사적으로 애쓰고 있다—그리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이용하려 한다.”
이후 디즈니 산하 ABC 방송국은 그의 쇼를 무기한 중지 시킴
업계인들 사이에서 디즈니 보이콧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 중
지미 키멜 쇼의 중단이 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 파장이 얼마나 클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 일부 크리에이터들은 키멜의 심야쇼가 복귀하지 않는 한, ABC를 소유한 디즈니에서 일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그중 한 명이 바로 '로스트', HBO '왓치맨'의 창작자 데이먼 린들로프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직접 글을 올려 디즈니 보이콧 계획을 발표했다.
“어제 쇼 중단 소식에 충격을 받았고, 슬펐으며, 분노했다. 빨리 복귀되기를 기대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 결정을 내린 회사와 양심적으로 일할 수 없다[…] 내 발언을 보고 댓글 달기 전에, 그게 증오인지 농담인지 스스로 판단하고 달라”
언론인 매튜 벨로니(Puck)에 따르면, 다른 “주요 업계인”들도 키멜을 지지하며 비슷한 보이콧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오늘 헐리우드 전역에서 분노가 퍼지고 있다—그야말로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헐리웃에서의 일반적인 평가는, 키멜의 쇼가 중단된 이유가 바로 MAGA 지지층이 찰리 커크 살인사건 관련 발언에 격분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키멜은 살인자를 “그들 중 한 명”이라고 표현한 듯한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고, 이 사건은 넥스타, FCC, 그리고 결국 디즈니까지 휘말렸다.
CNN의 제이크 태퍼는 이번 쇼 중단의 배경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번 소동은 키멜 개인 때문이 아니라 기업 간 정치적·재정적 움직임과 관련 있다는 것.
넥스타(Nexstar)는 미국 전역의 ABC 제휴 방송국을 운영하는 미디어 기업으로, FCC와 60억 달러 규모의 합병 승인을 앞두고 있었다.
키멜의 쇼 중단은 FCC에 대한 화해의 제스처(olive branch)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디즈니와 ABC의 결정은 검열(censorship) 때문이 아니라, 위기 대응과 대외적 체면 때문이었다.
거액의 돈이 걸려 있었고, 넥스타는 트럼프 행정부와 FCC에게 아부를 떨며 잠재적인 재정적 이익을 노렸을 수 있다.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던 키멜의 쇼는 이 과정에서 희생양이 되었고, 그야말로 부수적 피해였다.
결국, 헐리우드에서 디즈니 보이콧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현재 SAG, DGA, WGA 회원들이 버뱅크 즈니 본사 앞에서 시위 중이지만, 디즈니 조차 넥스타의 영향력 앞에서는 속수무책인 상황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