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롯데카드가 내놓은 보상안도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카드를 없애고 싶어도 회원에서 탈퇴했다간 보상을 못 받는 건 물론 상당한 손해까지 감수해야 한다는데요.
분노한 고객들은 집단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롯데카드는 이번 사고로 발생한 피해는 책임지고 모두 보상할 것이라며, 선심 쓰듯 보상안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조롱 수준의 보상'이라며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이자 10개월 할부와 내년 연회비 면제로 보상을 받으라는 건, 결국 가입자 탈퇴를 막기 위한 꼼수라는 겁니다.
[신 모 씨/피해 고객(음성변조)]
"롯데카드를 계속 써야지만 그 혜택을 받을 수가 있는 거예요. '불안해서 롯데카드를 못 쓴다'라고 하면 '해지를 하겠다' 그러면 그 혜택도 못 받는 상황인 거죠."
특히 할부 거래를 하지 못하는 법인카드나 체크카드를 쓰고 있던 피해자, 3만 명은 이런 보상마저도 받을 수 없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보상을 포기하고 당장 탈퇴를 결정하면, 고객들은 상당한 손해까지 감수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쌓은 마일리지나 포인트가 탈퇴 순간 모두 소멸되기 때문입니다.
약정할인처럼 카드와 연계된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더욱 난감합니다.
롯데카드로 결제하는 조건으로 정수기 사용료를 매달 2만 5천 원씩 할인받고 있던 이 모씨.
카드를 없애면 할인을 못 받는 건 물론이고 위약금 부담까지 있어, 약정 기간 5년 동안은 꼼짝없이 롯데카드를 더 쓸 수밖에 없습니다.
[이 모 씨/피해 고객(음성변조)]
"월 렌탈료가 이 카드를 한 달에 15만 원 이상 써야지 렌탈료가 깎여서, 그게 안 되면 렌탈료가 확 뛰잖아요."
피해 고객들이 만든 인터넷 카페는 가입자가 2천3백 명을 넘어섰고, 이 중 1700명은 집단 소송에 참여의사까지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