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독한 가뭄으로 고통을 겪어온 강원도 강릉시에는 반가운 단비가 내렸습니다.
아직 가뭄 해갈을 말하기는 이른 수준이지만, 주민들은 모처럼 내린 비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조규한 기자가 함께했습니다.
리포트
마른 땅을 적시는 반가운 비 소식에 오봉저수지로 한걸음에 달려온 시민들.
며칠 전과 확연히 달라진 오봉저수지 모습에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물 걱정에 밤잠을 설치던 농민들은 우산도 쓰지 않은 채 물길 만들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승근/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한 2주 동안은 괜찮을 거예요. 이 정도 물이면 2주 정도는 버텨요."
강릉 지역에는 새벽 한때 호우특보까지 발효되는 등 이틀 동안 100mm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저수율 10% 붕괴 위기에 놓였던 오봉저수지 저수율도 53일 만에 상승해 14%를 넘었습니다.
비가 내리면서 이곳 오봉저수지에서 이뤄지고 있던 운반 급수도 오늘 하루 중단됐습니다.
기대만큼 저수율이 한꺼번에 오르진 않았지만, 상류에 내린 빗물이 서서히 내려오고 있어 저수율도 점차 오를 전망입니다.
강릉시는 일단 '최악의 사태'는 피했다고 보고 제한 급수 방식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하루 2시간에 불과했던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수돗물 공급을 오전과 오후 각 3시간씩 가능하도록 한 겁니다.
[정양금/강원도 강릉시 입암동]
"손빨래도 하고, 세탁기를 못 돌리니까. <비가 와서 변한 건?> 이 비 와서는 안 돼요. 어제부터 밤새도록 오기는 왔는데…"
이재명 대통령은 SNS를 통해 "가뭄의 여파가 이번 비로 해소되진 않겠지만, 강릉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란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MBC뉴스 조규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