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이 없어요” 두 손 든 전통주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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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이 없어요” 두 손 든 전통주 업체

최고관리자 0 2 07:07

[앵커]
본격적인 수확기를 앞두고 시중에 쌀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쌀값 오름세가 꺾이지 않자, 정부는 밥쌀용으로 2만 5천 톤을 추가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일부 전통주 업체들은 쌀을 구하지 못해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이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파주시에서 증류식 소주를 만드는 업체.
밥을 찌고 발효하는 생산공정이 모두 멈춰 섰습니다.
지난달 20일, 이 지역 농협에서 쌀 재고가 없어 더 이상 공급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은 겁니다.
파주 쌀을 구하기 어렵게 되자 김포와 고양, 양주까지 가까운 지역을 다 돌았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농협에는 재고가 없고, 민간업체가 부른 가격은 20kg에 6만 3천 원 선.
평소 농협에서 사던 것보다 만 원가량 비쌉니다.
[송충성/전통주 제조업체 대표 : "그 가격은 저희가 도저히 원가를 맞출 수가 없는 가격이기 때문에, 쌀을 구할 수가 없어서 지금은 술을 못 만드는 상황이 된 거죠."]
강원도 평창에 있는 이 전통주 업체도 발효 공정을 멈췄습니다.
인근 농협에서 이달 들어 쌀값을 10% 넘게 올리더니, 이마저도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전통주 제조업체는 법에 따라, 양조장이 있는 지역이나 인접한 시군구의 농산물을 원료로 써야 합니다.
같은 강원도지만 평창에 있는 업체는 떨어져 있는 고성, 철원 등지 쌀은 쓸 수 없습니다.
[임진욱/전통주 제조업체 대표 : "강원도여도 인접해 있지 않기 때문에 고성 쌀은 저희(평창군 소재 업체)가 법적으로 사용을 할 수 없어서 그 쌀을 받을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가파른 쌀값 상승에 정부는 밥쌀용 2만 5천 톤을 추가로 풀어, 모두 5만 5천 톤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지역별로 수급 편차가 생기며 쌀 부족 현상은 다음 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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