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 배터리공장 사태와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미 관계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는 겁니까?> 아뇨, 우리는 한국과 좋은 관계에 있습니다. 정말로 훌륭한 관계죠. 알다시피 이제 막 무역 협상도 체결했고요."
이 사태로 한미관계가 긴장된 상황으로 갈 것 같냔 질문을 받자, 한미관계는 매우 좋게 유지되고 있다면서, 미국으로 한국의 인력을 불러들이겠단 뜻도 처음 밝혔는데요.
미국 인력 훈련을 위해선 한국과의 교류가 필요하단 건데 다만 미국 내에서도 이번 단속은 너무 잔인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워싱턴 김재용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미국 이민법을 존중하라는 말로 공식입장문을 시작했습니다.
필요한 기술인력은 합법적으로 빠르게 들여올 수 있게 하겠다며, 그 대가로 미국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훈련시키라고 요구했습니다.
배터리, 조선 등의 해외 전문 인력이 탈 없이 일하고 싶으면 미국 노동자들에게 전문 지식을 이전하라는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금 이 나라에 배터리에 대해 아는 인력이 없다면, 그들을 도와서 한국의 일부 인력을 불러들여 우리를 훈련시키게 해야 합니다."
그는 폭력적인 이번 단속 사태를 흥미로운 상황이라 표현하며 문제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조지아에서 일어난 일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동시에 이민세관단속국(ICE)이 한 일은 정당한 겁니다. 그들은 불법 체류 상태였으니까요."
이름부터가 차가운 ICE, 이민세관단속국 출신 국경안보책임자도 대규모 단속을 더 많이 보게 될 거라며 엄포를 놨습니다.
[톰 호먼/미국 국경차르(국경 총괄책임자)]
"<향후 또 대규모 단속 할 것인가?> 짧게 말하면 그렇습니다. 우리는 훨씬 더 많은 현장 단속을 할 겁니다. 그게 우선입니다. 불법 입국은 범죄입니다."
트럼프의 말을 해석하면 H-1B 같은 전문직 비자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같은 FTA를 맺고도 캐나다, 싱가포르, 호주 등과 달리 한국은 별도의 전문직 비자 할당을 인정받지 못한 명백한 차별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반인권적인 야만적 단속을 질타하는 목소리는 미국에서도 터져 나왔습니다.
한 경제학과 교수는 SNS에 올린 글에서 쇠사슬로 한국인을 묶어 체포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만약 한국이 수백 명의 미국인을 사슬로 묶었으면 미국인들은 전쟁을 얘기했을 거"라며 "동맹을 이렇게 취급하는 건 창피한 일"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곧 워싱턴에 옵니다.
철통동맹, 그것도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받는 미국에게 요구하고 또 설득해야 할 사항이 산적해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