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상회담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어제 이시바 일본 총리와 17년 만의 공동 합의문 도출이라는 성과를 낸 이재명 대통령이 1박 2일간의 일본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출발했습니다.
어느 때보다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이 대통령과 긴 대화를 나눈 이시바 총리는 자신이 먼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던 경험을 자세히 공유했다고 하는데요.
이 대통령은 긴밀한 협력을 이끌어낸 한일 정상회담을 토대로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도쿄에서 김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예정보다 길어졌던 한일 정상회담.
대통령실은, 한일 정상이 함께 대응하고 논의할 과제가 많았기 때문이라 설명했습니다.
[위성락/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지역과 국제정세가 격변하고 공동 대응할 과제가 많다는 것을 양 정상이 인정하고‥"
특히 각자 직면한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 어떻게 대응할지 집중 논의했습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던 이시바 총리가 본인의 경험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했고, 이 대통령이 추가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위성락/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한미 관계, 미일 관계 그리고 한미일 간의 협력 방향 등에 대해서도 전략적 소통을 했습니다. 상당한 시간이 대미 관계 또 관세 협상 등에 할애되었습니다."
이렇게 논의한 내용은 17년 만의 한일 정상 공동언론발표문으로 정리됐습니다.
"국제 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한일 양국이 공동의 이익을 위해 협력해 나가야 하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했습니다.
이시바 총리가 1998년 '한일파트너십 선언'을 포함해 역사인식에 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습니다.
'김대중 오부치 선언'으로도 불리는 이 선언엔, 일본이 과거 식민지배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를 밝혔습니다.
회담 이후 이어진 만찬에서 일본 측은 고향이 안동인 이 대통령에게 안동소주와 안동찜닭을 내놓으며 배려했고, 정상 부부만 따로 하는 친교시간도 마련했습니다.
오늘 미국으로 향하기 전 마지막 일정으로 이 대통령은 일한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을, 김혜경 여사는 현지 대학 한국학과 학생들을 만나, 한일 교류에 힘을 실었습니다.
예상보다 길어진 회담부터 공동합의문까지, 도쿄에서의 1박 2일은 한일 관계를 개선하는 데 집중됐습니다.
한일 관계가 한미일 협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내세워, 한미회담에 긍정적인 환경을 만들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김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