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표적 된 ‘치매머니’…“독거 치매 환자 무방비”

유머/이슈

범죄 표적 된 ‘치매머니’…“독거 치매 환자 무방비”

최고관리자 0 133 08.18 01:57

사랑하는 사람을 잊어가는 아픔, 치매입니다. 치매가 찾아오고 인지 능력이 떨어지면 내 집도, 내 돈도 내 것인 줄을 모릅니다. 있어도 쓸 수 없는 돈 일명 '치매 머니'가 요즘 각종 분쟁의 시작이 되고 있습니다. 평생 아끼고 모은 돈이 남 좋은 일만 시킨다면 그보다 억울한 일이 있을까요. 실태와 대책 이규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노인보호전문기관 대표인 오복경 관장, 치매에 걸린 뒤 전 재산을 잃은 정 씨 할아버지의 과거 흔적을 찾고 있습니다.
[전 이웃 주민 : "음식을 잘해주고 하니까 거기에 그냥 딱 반했나 봐. 그래서 (집을) 해줬다는 거지."]
[전 직장 동료 : "6천만 원인가 현찰로 갚아줬대, 빚을. 사기당한 것 같아."]
주변 사람들에게 가지고 있던 집과 금융자산 대부분을 빼앗긴 겁니다.
돌봐줄 가족도 없던 정 할아버지는 정부의 도움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오복경/충남 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 : "수급자가 아니셨기 때문에 공공 후견 사업이라고 하는 조건에 들어가지 못하셨던 거죠."]
어려운 사정을 알게 된 오 관장이 법정후견인으로 선임돼, 할아버지를 요양원으로 모시는 등 돕고 있습니다.
치매 등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성인의 재산 보호 등을 위해 우리나라에도 2013년 성년후견제도가 도입됐습니다.
그러나 홀몸 노인들이 치매에 걸린 뒤 스스로 제도를 활용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배광렬/사단법인 온율 공익변호사 : "우리나라의 복지 체계가 기본적으로 재산을 기준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중산층 이상의 고령자들은 다 사각지대에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치매가 와버리면 나밖에 없는데 내가 내 재산을 관리 못하고 내 몸을 건사하지 못 하니까."]
건강할 때 미리 후견인을 지정하는 임의 후견 제도가 있지만, 지금까지 개시된 사례는 백여 건뿐입니다.
복잡한 절차와 비용 때문입니다.
[배광렬/사단법인 온율 공익변호사 : "(임의 후견 계약) 공증하는 데 돈 내지. 법원에 청구하는 데 돈 냈지. 그랬더니 이제는 감독인을 선임하고 감독인한테도 돈을 줘야 한 대요. 이것을 누가 하겠어요?"]
우리보다 20년 일찍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
지방자치단체마다 성년후견센터를 설치하고 치매에 대비해 누구나 쉽게 상담과 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보조금도 지급해 임의 후견도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코사나미 간오/도쿄 시나가와구 성년후견센터 소장 : "고령자는 임의 후견인을 선임할 때 계약 비용 문제가 매우 큰 과제예요.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서 시나가와구가 보조금을 준비해 두고 있어요."]
그 결과 임의 후견 계약 건수가 10년 새 70% 넘게 증가했습니다.
[아라이 마코토/일본성년후견법학회 이사장 : "지금까지 일본의 임의 후견은 이용률이 굉장히 낮았어요. 하지만 최근 조금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요. 그것도 큰 부자가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서민이 이용하는 거죠."]
2050년 국내 '치매머니'는 500조 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하지만 성년후견 업무를 법원이 전담하면서, 가까운 지역사회에는 상담 창구조차 없는 게 우리 현실입니다.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6201 집에서 키우던 도마뱀·뱀 95마리 굶어 죽게 한 20대… 법원, 벌금 400만원 선고 최고관리자 08.18 136
16200 서울 관광 포스터 표절 의혹 최고관리자 08.18 151
16199 보기전까진 아무도 안믿는 강아지 개인기 최고관리자 08.18 137
16198 메탈 음악으로 돌어온 YB 신곡 Orchid 뮤비 #윤도현 #난초 최고관리자 08.18 152
16197 필수품목 거부했다고 고깃집에 고기 공급 중단...하남에프앤비 제재 최고관리자 08.18 166
16196 광주는 왜저리 �瑛뺑楮� 최고관리자 08.18 164
열람중 범죄 표적 된 ‘치매머니’…“독거 치매 환자 무방비” 최고관리자 08.18 134
16194 중국의 꼬봉이 되어가고 있네 최고관리자 08.18 158
16193 벌 쏘임·벌집 급증…“8월 가장 위험” 최고관리자 08.18 154
16192 스스로를 쉬게 하는 것 최고관리자 08.18 145
16191 아는 만큼 더 모른다 최고관리자 08.18 186
16190 무면허 사망 사고 뒤 "키득키득", 가해 차량 동승자는 '피해자'로 최고관리자 08.18 188
16189 호사카유지 교수 "홍범도 장군을 이렇게 지워버리는것을 일본은 굉장히 기뻐합니다 사실 일본은 봉오동전투에 대해서는 사실이야기 안합니다 왜냐하면 대패했기때문에 최고관리자 08.18 125
16188 23살 여자인데 운동가르쳐 줄 사람있어? 최고관리자 08.18 182
16187 쿠팡 환불거지 여친에게 정 떨어진 남자.jpg 최고관리자 08.18 172
Category
반응형 구글광고 등
State
  • 현재 접속자 188 명
  • 오늘 방문자 588 명
  • 어제 방문자 1,997 명
  • 최대 방문자 3,878 명
  • 전체 방문자 480,256 명
  • 전체 게시물 0 개
  • 전체 댓글수 0 개
  • 전체 회원수 88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