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 달 차이로 산재 불가'.. 다섯 아이 남겨진 '인천 맨홀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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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 달 차이로 산재 불가'.. 다섯 아이 남겨진 '인천 맨홀 노동자'

최고관리자 0 8 10.10 06:27

[앵커]

'산재 사각지대' 연속 기획, 오늘은 여전히 산재보험의 사각지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하청노동자들의 실태를 고발합니다.

지난 7월, 인천 맨홀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두 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는데요.

쓰러진 동료를 구하러 들어갔다 참변을 당한 노동자는 하청의 재하청을 받아 일한 경우였는데, 사고 발생 불과 한 달 전 1인 사업자로 신분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산재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정혜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집안 곳곳 빼곡히 걸려있는 아이들 사진.

손수 만든 사진첩에, 키가 자랄 때마다 벽에 그어놓은 표시까지 집안은 온통 아이들 세상입니다.

땅 밑에서 하수관을 점검하는 고된 일을 하면서도 틈만 나면 아이들과 함께 하던, 48살 이용호 씨는 그런 아빠였습니다.

[이상윤/고 이용호 씨 아들 (4세)]
"아빠가 슈퍼맨 같아요."

지난 7월, 인천의 맨홀에서 벌어진 사고는 가족의 삶을 한순간에 무너뜨렸습니다.

가스에 질식한 동료를 구하러 맨홀 속에 들어갔던 이 씨는 끝내 사랑하는 가족에게 돌아오지 못했고, 필리핀에서 온 29살 엄마, 6개월밖에 되지 않은 막내까지 다섯 아이들은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졌습니다.

[이시나/고 이용호 씨 아내]
"너무 힘들어요. 혼자서 키우기‥ 죄송해요. 어젯밤에도 못 잤어요. <왜요?> 애들이 아파서‥"

정부의 긴급지원은 석 달 만에 끝났고, 남은 희망은 산재 보험의 유족 연금.

하지만 산재 보상을 받기 어렵다는 믿을 수 없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하청업체 소속으로 오랜 기간 산재보험에 가입돼 있던 이 씨가 사고가 나기 불과 한 달여 전 1인 사업자로 바뀌면서 보험가입이 누락됐다는 거였습니다.

[이 모 씨/고 이용호 씨 누나]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이제 그게(산재보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했는데,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사고 당시 이 씨는 공공기관의 하청업체로부터 재하청을 받아 일한 노동자.

하지만 사업자는 스스로 선택해야만 산재보험에 가입되는 규정에 따라 의무 가입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였습니다.

국내 1인 사업자 420만여 명 가운데 산재보험에 가입된 사람은 0.57%에 불과한 2만 3천여 명.

하청 노동자들에 대한 산재 보험 시스템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는다면, 이용호 씨 가족의 비극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시나/고 이용호 씨 아내]
"애들이랑 어떻게‥ 아빠 없으니까 어떻게 나 혼자 키워요? 그런 거 많이 걱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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