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미 관세협상 진척을 위한 노력에는 연휴가 따로 없는 모습입니다.
이틀 전 미국으로 급파됐다가 오늘 귀국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우리 정부가 요구했던 무제한 통화 스와프 체결에 대해, 한국 외환시장의 민감성에 양국이 상호공감대를 이뤘다며 이달 말 APEC 전에도 추가 협상이 열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3주 만에 다시 미국으로 날아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의 이번 회담에선 한미 양측이 한국 외환시장의 민감성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습니다.
[김정관/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늘 오전)]
"우리 외환시장이 이 딜로(거래로) 인해서 받는 충격이라든지 영향에 대해서 나름대로 공감대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7월 말, 관세협상에서 한미 양국은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3천5백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투자 비중이나 수익 배분을 두고 의견 차이가 커 마침표를 찍지 못한 상태입니다.
최대 쟁점은 대미 투자금 조달 방식입니다.
미국은 투자금을 달러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며 우리나라를 압박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무제한 통화 스와프' 체결을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우리나라 외환 보유고의 80%를 넘는 외화가 일시에 빠져나가면 외환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대통령 (지난달 21일, 로이터 통신 인터뷰)]
"통화 스와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전액 현금으로 송금, 투자해야 되는 상황이라면 대한민국은 다시 IMF를 맞게 됩니다."
이런 우리의 우려에 미국 측도 일정 부분 공감을 표시한 겁니다.
[김정관/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늘 오전)]
"무제한 통화 스와프 이런 식으로 될지 어떨지 모르겠는데 외환시장에 대한 상황에 대해서 서로 이견을 좁혀가고 있는 중이었다고."
김 장관은 다만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언급한 투자금 '선불' 지급과 관련한 논의는 없었다면서,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전에 추가 협상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통상전문가들은 관세 협상 타결이 늦어질 수록 양국 모두 손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정상이 절충안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