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5일) 아침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충전을 마치고 세워둔 전기차에서 불이 시작된 건데요. 추석을 하루 앞두고 주민 수십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보도에 신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 주차장 천장을 따라 시뻘건 불꽃이 튀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불길이 번집니다.
화재 경보음과 함께 폭발음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오늘 오전 8시 4분쯤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 차량에 불이 났습니다.
소방 당국이 장비 19대, 대원 57명을 투입해 40여 분 만에 큰 불길을 잡으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추석 연휴 아침 주민 수십 명이 대피하는 등 불편을 겪었습니다.
주변 차량 2대도 불에 타버렸습니다.
[화재 피해차량 차주 : 오늘 당장 집에 가야 되는데 집에도 못 가고. 아침에 일찍 가려고 했는데 차가 이렇게 되어서.]
소방 당국은 불이 난 전기 차량을 지하에서 지상으로 옮긴 다음에 수조에 담가서 완전히 불을 껐습니다.
화재 직후 불을 끄려던 관리사무소 50대 직원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아파트 단지 앞 도로는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차량들로 가득 찼습니다.
주차장 안에 매캐한 연기가 가득 차면서 차량의 진입이 한때 통제된 겁니다.
[엄준/아파트 주민 : 지하에 냄새가 나서 아이들이랑 갈 수가 없어서.]
불이 난 전기 차량은 독일 벤츠사 제품으로 새벽 5시쯤 충전을 마치고 주차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차주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