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의 극적인 무역 합의를 이끌어낸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협상단이 조금 전 귀국했습니다.
"전쟁 같은 과정이었다", "피를 말리는 협상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는데요.
이번 협상이 우리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평가했습니다.
윤수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출국장에서 나오자마자 카메라 앞에 선 협상단 대표들.
다소 피곤한 안색의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이렇게 소회를 밝혔습니다.
[구윤철/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 한 일주일간이 소위 사실은 전쟁과 같은 그런 협상 과정이었습니다."
임명 닷새 만에 임명장도 받지 못한 채 방미길에 올라 워싱턴과 뉴욕, 스코틀랜드를 넘나들었던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한결 홀가분해 보였습니다.
[김정관/산업통상부장관]
"(미국 측이) '그냥 관세율 25%로 그냥 가자' 이렇게 하고 의자에서 일어나려고 하면 저희들이 잡고 하는 그런 과정들이 있었는데 피가 말린다는 말이 그런 말이구나 하는 실감을 했었고요."
협상단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를 냈다며, 미국의 인공지능 기술과 한국의 제조 기술이 더해지면, 우리에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구윤철/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미국 경제를 위해서 투자를 하라고 하지만 오히려 한국 경제에도 미국과의 전략적인 얼라이스(동맹)를 통해서 한국 경제가 다시 세계 1등으로 갈 수 있는 좋은 찬스다."
또 미국산 쌀에 대해선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확인했고, 사과 같은 일부 농축산물에 대한 검역 절차가 완화될 거란 관측에 대해서도 일축했습니다.
[여한구/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검역 단계는 농림부 주관으로 해서 8단계를 하고 있는데, 그거는 우리가 좀 유지를 해야 됩니다 유지를 해야 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 행정명령에 최종적으로 서명을 마치면서, 한국산 제품에는 오는 7일부터 25%에서 15%로 낮아진 관세가 적용됩니다.
일본과 유럽연합은 우리나라와 같은 15%로 관세율이 조정됐고, 태국과 필리핀 등은 19%로 낮아졌습니다.
반도체 수출 경쟁국인 대만은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20%의 상호 관세가 부과됐습니다.
큰 틀에서의 조율은 마무리됐지만, 철강·알루미늄과 반도체, 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는 지금부터입니다.
기획재정부는 양국 재무 당국 간에 환율 관련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