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을 토대로 해서 제미나이를 통해 다듬어보았습니다.
원글 :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154336
안녕하세요. 현재 6개월 된 아기 아빠입니다.
앞으로 아기를 기르게 될 수많은 분들을 위해 신생아의 '포스(Force)'를 가감 없이 알려드리겠습니다.
출생의 비밀: 임신 40주가 지나면 아기는 태어납니다. 평균적으로 2.xx~4.xx kg, 키는 50cm를 약간 넘습니다. 실제로 안아보면 1.5리터 콜라병 크기와 무게로 느껴지며, 너무 약해서 부서질 것 같은 느낌에 조심스럽습니다.
* 실제로 부모를 제외하고는 신생아를 가급적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뼈의 비밀: 머리뼈는 어머니의 좁은 산도를 빠져나오기 위해 6조각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정수리 부분은 뼈로 보호되지 않는 소위 "가마" 부분이죠. 손을 대보면 팔딱팔딱 숨을 쉬고 맥박이 느껴집니다. (최대 2년 이내에 완전히 두개골로 합쳐집니다.)
태어나자마자 겪는 충격: 엄마 뱃속에서는 숨쉬지도, 먹지도 않았고, 일정한 온도 속에서 편안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태어나자마자 본인이 폐를 이용해 직접 숨 쉬어야 하고, 밥 먹고 소화시켜야 하며, 외부 온도는 멋대로 변합니다. 아기는 갑작스럽게 빡센 인생 을 살게 되면서 충격을 받고, 그래서 막 울어제낍니다.
"20시간 잠"의 진실: 보통 책에 신생아는 20시간 정도를 자면서 보낸다고 쓰여 있습니다. 사실입니다. 단, 신생아가 잔다는 거지 엄마랑 아빠도 잘 수 있다고는 안 쓰여 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부모는 못 잡니다.
작은 위장과 2시간 간격 수유: 신생아의 위장은 어른 엄지손가락 크기 정도입니다. 한 번에 분유나 모유를 50ml(자판기 종이컵 반잔) 정도만 먹습니다. 위장이 작아 그 이상 안 들어가므로, 두 시간 단위 로 먹여야 합니다. 억지로 넣으면 바로 토합니다.
모유 수유의 어려움: 모유를 먹이면 좋지만, 모유량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가 많고, 신생아는 빠는 힘이 약해서 잘 먹지 못합니다. 배고프면 먹겠지 하고 내버려뒀다가는 큰 문제 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신생아는 자고 있어도 2~3시간에 한 번씩 강제로 깨워서 먹여야 합니다.
트림은 필수: 배부르게 먹으면 트림을 시켜줘야 합니다. 애기를 안고 등을 토닥여야 하는데, 운 없으면 몇십 분 동안 이래야 합니다. 트림 안 시키면 100% 확률로 토합니다. 아기는 위장 위쪽의 조임근(뚜껑 역할 근육)이 약해서 바로 토가 나오는데, 재수 없으면 누워있다가 기도 막혀서 큰일 납니다.
불규칙한 수면 패턴: 아니, 20시간 자는 것 같기는 한데, 연속으로 두 시간 자는 게 아닙니다. 15분 자고 3분 울고, 10분 자고 깨서 1분 울고, 30분 자고 깨서 3분 우는 식입니다. 깼을 때 토닥여 안아주지 않으면 무한대로 울고, 체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다행히 눈물샘이 발달되지 않아 울 때 눈물은 안 흘립니다.)
전투적인 부모의 시간: 애기 자는 그 짧은 10분, 20분의 시간에 밥 먹고, 똥 싸고, 잠자고, 분유 타고, 분유병 삶고 를 모두 해야 합니다.
기저귀 교체: 위가 작은 만큼 방광은 더 작습니다. 오줌과 똥을 엄청 쌉니다. 하루에 기저귀를 10번 정도 갈아줘야 합니다. 신생아는 너무 약해서 살살 만져야 하고, 손톱 깎는 건 당연하며 손가락으로 조금만 세게 찔러도 다칠까 봐 후덜덜합니다.
발달 특징: 신생아는 시력이 30cm도 안 되고 사물도 흑백으로 보이며, 청력도 매우 약합니다. 후각이 약간 발달했고 미각은 어른보다 민감해서 우리에겐 다 똑같은 분유 맛도 귀신같이 구별합니다. (자기 먹던 거 아닌 딴 거 주면 거부합니다.)
싸매는 이유와 안전: 신생아는 엄마 뱃속에서 끼어 지내다가 갑자기 팔다리가 휙휙 움직이면 무서워하고 깜짝 놀랍니다. 그래서 꽁꽁 싸매놓습니다. 이 상태에서 고개가 돌아가 푹신한 베개나 이불에 묻히면 바로 질식합니다. 너무 푹신한 곳에서 재우거나 엎드려 재우는 것은 절대 금지입니다.
산후 우울증: 엄마는 출산으로 인해 호르몬 변화가 극도로 심하게 생겨 강제로 우울증에 걸립니다 (100% 확률). 평소 성격에 따라 강도가 다를 뿐 무조건 우울감이 옵니다.
만신창이가 된 몸: 제왕절개는 당연히 몸이 만신창이이고, 자연분만도 회음부 절개로 인해 출산 직후 며칠은 제대로 앉지도 못합니다. 호르몬 분비로 온몸의 관절이 연해져 있으며 골반 쪽 근육은 늘어나 있는 상태입니다. (100일~1년 동안 천천히 원위치로 돌아갑니다. 산후조리 잘못하면 평생 안 돌아갑니다.)
계속되는 산혈: 자궁 속에서 아기를 감싸고 있던 태반과 부산물은 생리처럼 계속 나옵니다. 최대 2달 동안 풀타임 생리 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극심한 식이 제한: 음식은 삼시 세끼 미역국만 먹어야 합니다. 술, 담배는 당연히 금지이며, 모유를 먹일 생각이면 커피, 초콜릿 같은 카페인도 금지입니다. 맵고 짠 음식(김치도 안됨)도 금지입니다. 그냥 맨밥 + 미역국 삼시 세끼입니다. 호르몬 여파로 이도 흔들흔들해서 찬물도 못 마십니다.
애착 형성 과정: 처음엔 아기가 안 예쁩니다. 어색하고, 이 조그만 놈이 어디서 나타나 나를 이리 조지나 생각도 듭니다. 하루하루 같이 지내며 죽을 고생하다 보면 점점 이뻐지고 애착도 생기는 겁니다. (모유 수유를 하면 애착 호르몬이 나와 좀 더 빨리 형성된다고 합니다.) 몇 달 지나서야 "아이구 내 새끼"라는 말이 절로 나오죠. 처음엔 안 그래서 "내가 나쁜 부모인가?" 고민도 많이 합니다.
100일간의 전투: 신생아를 돌본다는 건 위의 몸, 정신 상태로 아기와 24시간 잠 못 자고 100일간 맞짱 뜨는 겁니다. 100일이 지나면 좀 괜찮아져서, 잠도 4시간씩이나 잘 수 있게 됩니다.
최종 결론: 저렇게 지옥 같은 개고생을 뚫고 나가 버티다 보면 어느 순간 아기가 날 보면 활짝 웃습니다.
그거면 됐어요. 드래곤볼 선두가 별거 아닙니다. 바로 만피됩니다.
아기 없을 때도 부부 사이가 좋았지만, 아기가 태어나고 나서 하루에 열 번은 더 소리 내서 웃는 것 같네요.
아기 낳으세요. 돈 없어서 미칠 것 같지만 대신에 인생에 의미가 생깁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하세요. 부모님들은 저 위의 고생을 여러분을 위해 웃으며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