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모 구하러 불길 속으로”…구리 아파트 화재 40대 남성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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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노모 구하러 불길 속으로”…구리 아파트 화재 40대 남성 참변

최고관리자 0 3 10.02 09:41

[앵커]
오늘 새벽 경기 구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집에 있던 40대 아들이 숨지고 80대 어머니가 크게 다쳤습니다.
숨진 아들은 복도로 나와 화재를 알리고 주민 대피를 유도했는데요.
이후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구하려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창문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주차장은 소방차로 가득합니다.
오늘(1일) 새벽 4시 반쯤 경기 구리시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화재 당시 이 집에 있던 40대 남성은 복도로 나와 큰 소리를 외치며, 주민 대피를 도왔습니다.
[화재 세대 옆집 주민 : "밖에서 '불이야'라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고. 아내랑 저랑 36개월 된 아기랑 그냥 들쳐 업고서 바로 나왔어요."]
남성은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는데, 거동이 불편한 80대 어머니를 구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밖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화재 세대 옆집 주민 : "'불이야'라고 하시면서 다시 들어가셨던…어머니가 같이 살고 계신 걸로 알고 있거든요. 구출하러 들어가신 게 아닌가…"]
아들과 함께 베란다에 쓰러져 있던 어머니는 소방대원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고 전신에 2도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거로 파악됐습니다.
주민들은 숨진 아들이 평소에도 효자였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아파트 주민 : "(어머니가) 우리 아들이 착하다 소리를 많이 해. 우리 아들이 착하다. 너무 안타까워 죽겠어."]
불이 난 아파트엔 스프링클러가 없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20여 년 전 지어져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던 겁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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