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일 잘하네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472967?sid=001
우정사업본부가 우체국쇼핑몰 마비 사태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의 물품을 직접 구매하는 등의 지원책을 30일 내놨다. 지난 26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인해 우체국쇼핑몰이 먹통이 되면서 입점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중앙일보의 보도가 나간 후 나온 대책이다.〈중앙일보 9월 30일자 1면〉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우체국쇼핑몰 마비로 입점 업체(1만5000여 곳) 2400여 곳이 약 126억원의 매출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우정사업본부 측은 “우체국쇼핑몰은 당분간 복구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정사업본부는 우선 피해 업체들의 제품 총 11억원어치를 직접 구매하기로 했다. 피해 규모가 크고 신속한 재고 소진이 필요한 식품류가 우선 구매 대상이다. 또 추석 연휴 이후에는 우체국 예금·보험 홍보용 물품으로 피해 업체들의 제품을 22억원어치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우체국쇼핑몰이 정상 가동된 후엔 한 달간 판매수수료(약 8억 원 규모)를 면제한다.
아울러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쇼핑몰이 정상 운영되기 전까지 판로가 막힌 업체들이 외부 온라인쇼핑몰에서 물건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피해 업체들의 제품이 나온 홍보 책자를 우체국쇼핑몰 고객들에게 우편 발송해주기로 했다. 업체들로부터 별도 비용은 받지 않는다.
우정사업본부는 입점 업체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10월 말까지 신고센터(02-2036-0620~0621)를 운영한다. 입점 업체들에 판매정산금 73억원은 다음 달 2일 선지급하기로 했다.
곽병진 우정사업본부장 직무대행은 “우정사업본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우체국쇼핑몰 입점 업체들의 피해 회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이날 우체국쇼핑몰 입점 소상공인들에 대한 긴급 지원책을 발표했다. 중기부는 우선 중기부의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을 통해 우체국쇼핑몰에 입점 중인 업체 238곳이 네이버쇼핑·지마켓 등 다른 온라인쇼핑몰 9곳으로 입점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이들 업체엔 온라인쇼핑몰에서 활용 가능한 할인쿠폰(업체당 최대 200만원)을 제공하고, 공영홈쇼핑 온라인쇼핑몰에 우체국쇼핑몰 입점 소상공인을 위한 전용관을 운영한다. 이외에도 한국중소벤처유통원에 지원 태스크포스(
TF
)를 구성해 판로 상담과 피해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향후 중기부는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모든 업체 2400여 곳이 대체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우체국쇼핑몰이 정상화될 때까지 소상공인들이 판로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우정사업본부, 민간 플랫폼사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충북에서 한과 업체를 운영하는 이모(57)씨는 이 같은 지원책에 “숨통이 좀 트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20년 가까이 명절 선물세트 대부분을 우체국쇼핑몰을 통해 판매해왔는데, 이번 사태로 한과 세트 1000여개를 폐기해야 할 상황이었다고 한다.
충남의 한 김 제조·판매 업체 관계자는 “억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손해액이 걱정이었는데, 그나마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명절 상품 주문량의 절반 가량이 우체국쇼핑몰을 통해 들어왔지만, 이번 사태로 수천 건의 주문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한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석 대목을 앞두고 우체국쇼핑몰이 먹통이 돼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정부의 무능과 안이함이 소상공인 대목 장사마저 망치고 대목을 대참사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