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적 문제로 다투다 연인을 숨지게 한 혐의로 4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이 남성은 범행 직후 구입한 김치냉장고에 1년 넘게 시신을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 차량들이 잇따라 들어서고 차에서 내린 경찰이 빌라 주변을 분주히 살핍니다.
잠시 뒤 3층 집 안에서 4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건 연인 사이였던 40대 남성이었습니다.
남성은 피해 여성과 3년여간 함께 살던 집 안에서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주식 투자 문제로 다투다 여성을 숨지게 한 뒤, 김치냉장고를 구입해 시신을 숨겨왔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범행 후엔 피해 여성 휴대전화로 여성의 가족 등과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살아있는 것처럼 속였습니다.
시신을 숨겼던 집의 월세도 꼬박꼬박 내 주변 의심을 피했습니다.
[빌라 관리인/음성 변조 : "따로 마주친 적은 없었어요."]
결국 1년 넘게 통화를 하지 못한 피해자의 가족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면서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경찰이 연락을 했을 때도 이 남성은 끝까지 범행을 숨기려 했습니다.
동거 중인 다른 여성에게 피해자인 것처럼 전화를 받으라고 했지만, 경찰의 잇단 추궁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박병연/전북경찰청 강력계장 : "피해자의 생존 여부에 대해 추궁이 들어오니까 그런 심리적인 압박을 견디지 못해서 결국 같이 사는 여성분한테 범행 전모를 털어놨고…."]
경찰은 그제(29일) 남성을 긴급 체포했고, 법원도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시신은 왜 숨기셨나요?) 죄송합니다."]
경찰은 금융기록 분석과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