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장마가 끝난 이후부터는 한국에도 유럽의 ‘오메가 블록’과 비슷한 대기 정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장마 이후에는 지난해처럼 북쪽의 티베트고기압과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두 개의 이불처럼 덮는 ‘이중 열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에도 두 고기압이 이중 고기압층을 형성한 가운데, 남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소백산맥을 넘어오면서 ‘푄 효과’(바람이 산을 넘을 때 고온건조해지는 현상)가 더해져 서울을 비롯한 서쪽 지역에는 찜솥 효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이중 열돔 현상으로 한낮 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 극한 더위가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북극 해빙이 최근 3년간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점과 북인도양, 북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가 한반도의 무더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북반구인 프랑스와 스페인, 독일 등 서유럽과 중부 유럽에는 40 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 유럽 폭염의 원인으로 기후 전문가들은 ‘오메가 블록’ 현상을 지목했다. 이는 상층 제트기류가 오메가(Ω) 모양으로 휘면서 강한 고기압이 한곳에 오래 머무는 대기 패턴을 일컫는다. 고기압이 뚜껑처럼 덮이면 공기는 아래로 가라앉으며 더 뜨거워지고, 구름과 비는 줄어든다. 지표면은 계속해서 달아오르고 밤에도 열이 충분히 빠져나가지 못해 극한 더위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