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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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 배우다

최고관리자 0 2 06.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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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나무 / 깜돌이 님

53ba49b6085e0a6d2e2b6b7098547136_1782265503_2264.gif 한 수 배우다

이 진 희

앞마당 살구나무

자신은 한 개도 먹을 수 없는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한 여름 뙤약볕에 힘들어하던가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자식새끼를 떨구고

부끄러워하지도

죄스러워 하지도 않는다

다만 누군가에 또 다른 먹이가

되었음을 알고 있을 뿐

자연은 하나의 고리에 매달려

정확하게 오차 없이 순환하고 있다

모를 수는 있지만

쉽게 지나칠 일도 아니다

나무가 나무답게

사는 것처럼

사람도 사람의 도리를

벗어나지 않고 살아야

잘 살다가 죽을 수 있다

하늘과 땅

무엇을 위하여 있는가

이 아침에 한 수 배워 보시라.

89fae4f49235c2e78fa26b08e4cf85fd_1782265503_4074.gif 2021년, 연천 문학 제19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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