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척과 살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젖병 세척기.
일부 제품에서 플라스틱 가루가 잇달아 나와 정부 기관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변예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육아를 하는 부모에게 젖병을 손으로 씻고, 열탕 소독을 하는 건 마치 숙제 같습니다.
젖병 세척기는 이런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홍보합니다.
세척부터 소독, 건조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김 씨도 지난 3월 아이가 태어난 뒤 넉 달 동안 젖병 세척기를 사용했습니다.
[A업체 젖병 세척기 구매자 (음성변조)]
"세척기를 매일매일 돌리거든요. 하루에 한두 번씩. 근데 이걸 젖병을 꽂으려고 보니까 밑에 판에 엄청 큰 조각이 이렇게 부서져 있더라고요."
젖병을 꽂아두는 선반에서 떨어져 나온 회색 플라스틱 조각.
손으로 누르면 쉽게 부서집니다.
또 다른 업체의 젖병 세척기도 부품이 부서지는 현상이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부모들은 아이가 걱정입니다.
[B업체 젖병 세척기 구매자 (음성변조)]
"입속으로 다 들어갔을 것 같은데… 진짜 너무 화나고 눈물 나고 자고 있는 모습 보니까 그냥 미안하더라고요."
온라인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자 피해자 단체 채팅방에는 3천 명 넘는 인원이 모였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한국소비자원과 국가기술표준원은 조사에 나섰습니다.
젖병 세척 과정에서 부품이 높은 온도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부서진 것으로 보고 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업체는 입장문을 통해 생산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일부 제품을 교환하거나 환불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