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여객터미널~마리나시설 잇는 171m 가동교
설계 번복과 유관기관 간 이견…착공 일정 '불투명'
[부산=뉴시스]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 가동교 조감도. (그림=부산항만공사 제공) 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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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이아름 기자
'국내 최초 수평 이동 다리'로 부산항 북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가동교가 착공도 못한 채 사업이 1년 8개월째 표류하고 있다.
국책사업인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에 포함된 만큼 건설은 불가피하지만, 유관기관 간 다리 형태를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해서다.
사업시행자인 부산항만공사( BPA )와 운영책임자인 중구는 가동교와 고정교 등 다리 형태를 놓고 합의를 못 하고 있다.
언제 착공될지조차 불투명해 세금 낭비는 물론 북항재개발사업 신뢰도 추락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25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사업 시행자인
BPA
는 현재 가동교 사업의 경제성과 타당성을 재검토하고 있다.
애초 지난해 1월 착공을 목표로 했지만 설계안 번복과 기관 간 협의 지연으로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 1월 완공 계획은 이미 무산됐다.
이 사업의 이름은 '보도교1번'이다.
북항 1단계 항만재개발사업지 내 9개 교량 중 마지막으로 건설되는 171m 규모의 보행전용교로, 연안여객터미널 친수공원과 마리나 시설을 연결한다.
당시 책정된 사업비는 가동교 기준 301억원이다.
사업이 삐걱대기 시작한 건 2023년 12월이다.
가동교 설계안을 마치고 해수부 실시설계 승인을 앞둔 시점에 유지관리 주체인 중구가 관리비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
이에 BPA 와 부산시는 고정교로 전환하자는 의견을 모았다.
중구는 "2023년 2월 해수부의 재개발사업 10차 변경안에서 함상공원이 제외돼 가동교로 인한 관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BPA
는 고정교 건설 시 공사비 절감이 가능했고, 부산시는 유지관리 주체인 중구의 의견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다 지난 3월 중구는 돌연 부산시를 통해 '가동교로 재검토해달라'라는 내용의 공문을
BPA
에 보냈다.
이어 이달에는 '국내 최초 수평 이동 가동교 건설 시 북항 관광 시너지가 클 것'이라며 가동교로 공사를 조속히 추진해달라는 공문을 BPA 에 보냈다.
이에 대해 BPA 는 공사비 증가를 이유로 난색을 표하며 가동교 변경 시 투자 대비 경제성 효과 등 명확한 근거 자료를 중구에 요구하고 있다.
BPA
는 사업 명분이 확보돼야 해수부와 논의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관광 효과를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자료 마련은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BPA
는 구체적 데이터를 원하지만, 부산시와 중구는 수평 이동 다리에 대한 참고 사례가 없어 수치로 제시하기는 어렵고, 관광 효과는 예측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사업 장기 지연으로 공사비 부담은 커지고 기관 간 협의도 지지부진해 착공 시점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국책사업에 포함된 만큼 사업 추진은 불가피 하지만 시간만 끌다 공사비만 불어나 결국 세금 낭비로 이어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착공도 못하고.…" 국내 첫 수평 이동 다리, 북항서 1년8개월째 표류 '왜?'
눈먼돈?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