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도 몰랐던 '윤석열 우크라이나 장학금', 이면엔 삼부토건? (2025.09.24/뉴스데스크/MBC)

유머/이슈

교육부도 몰랐던 '윤석열 우크라이나 장학금', 이면엔 삼부토건? (2025.09.24/뉴스데스크/MBC)

최고관리자 0 2 09.24 21:08

교육부도 몰랐던 '윤석열 우크라이나 장학금', 이면엔 삼부토건? (2025.09.24/뉴스데스크/MBC)


앵커

윤석열 정부 시절, 국내 우크라이나 유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제도가 마련됐습니다.

R&D 예산은 대폭 삭감되던 그 무렵 신설된 이 장학금 제도엔, 3년간 백억 원 가까운 나랏돈이 쓰였는데요.

심지어 이 제도가 정작 교육부와는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추진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장학금 제도 발표 시기가 김건희 씨가 연루된 삼부토건 주가 조작 사건이 벌어지던 시점이어서 의혹은 더 커지고 있는데요.

보도에 박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3년 7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 김건희 씨 부부는 돌연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을 추가했습니다.

동행 인사가 누군지, 어떤 일정이 있는지 모두 비공개, 취재진도 동행하지 않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전격적으로 발표된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사업.

[윤석열 전 대통령 (2023년 7월 15일,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여기엔 장학금 제도 신설도 있었습니다.

정식 명칭 '윤석열-젤렌스키 장학금'.

한국에 있는 우크라이나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제도입니다.

귀국하자마자 국무회의가 소집됐고, 교육부가 주관하는 '정부 초청 장학생 프로그램'에 '국제재건인재' 과정이 신설됐습니다.

특정 단일 국가 학생만을 위한 과정은 프로그램이 생긴 지 56년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선발 과정도 기존 장학생 선발과는 크게 달랐습다.

성적도 보지 않았고, 대학 석박사 과정 학생만이 아닌 어학연수생들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이후 3년간 장학금을 받은 우크라이나 유학생은 모두 343명.

100억 원 가까운 나랏돈이 쓰였습니다.

과정도 파격적이고 큰 예산까지 쓰이지만 정작 주무부처인 교육부는 발표 직전까지 전혀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전에 어떤 논의도 없었다"며 "당시 국무회의 결정사항이라고 내려왔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통상 거쳐야 하는 공청회도, 부처 협의도, 예산 심의도 없었다고 합니다.

[우석진/명지대 경제학부 교수]
"관리와 통제 없이 지금 무분별하게 이 통치자의 의사에 따라서 진행된 거 아니냐, 예산 심사가 어떻게 됐는지도 참 의심스럽다‥"

비슷한 시기 국내 인재 양성을 위한 R&D 예산은 4조 원 넘게 삭감됐습니다.

[카이스트 졸업생 (지난해 2월)]
"…R&D예산 복원하십시오!"

일각에선 무리하게 추진된 장학사업 이면에 김건희 씨 연루 의혹이 있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이 있는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순방 두 달 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발표했던 삼부토건의 주가는 순방 뒤 다섯 배 이상 뛰었습니다.

김건희 특검이 이 부분을 파헤치고 있는데 교육부마저 이들 주가조작 사건에 동원된 건 아닌지 풀어야할 의혹이 또 하나 늘었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