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 중앙역 앞.
군인들과 대형 군용 차량이 광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바로 그 옆에서 시위대는 '군은 물러가라'고 외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에서 범죄를 일소하겠다며 주 방위군 투입을 전격 발표한 뒤 생겨난 풍경입니다.
중앙역을 찾은 JD밴스 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일행도 시위대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워싱턴DC에 자유를!" "나의 도시에서 나가라!"
격렬한 외침은 이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군은 이 도시를 나가라! 모든 곳에서 사라져라!"
밴스 부통령 일행은 현장에서 군인들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했습니다.
이어 주 방위군 투입 이후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치안 상황이 크게 개선됐다고 주장했습니다.
[JD 밴스 / 미국 부통령 : 불과 9일 만에 우리는 이곳 유니언 스테이션을 안전하게 걷고, 아이들을 다시 데려올 수 있고, 아름다운 기념물을 볼 수 있는, 그리고 친구,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식사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습니다.]
강하게 반발하는 시위대를 겨냥해 보란 듯이 더 많은 군을 투입하겠다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스테판 밀러 / 백악관 부실장 :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미친 공산주의자들이 외치는 것입니다. 그들은 뿌리도, 이 도시에 연고도 없습니다. 그들에게 영감을 받아서 우리는 범죄를 없애기 위해 수천 명의 인력을 더 배치할 것입니다.]
지난 11일 첫 배치된 워싱턴DC 주 방위군 800명뿐 아니라 공화당 소속 지사가 있는 웨스트버지니아 주 등에서 온 군인들도 속속 합류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까지 집결하는 병력은 2천 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워싱턴DC 주 정부와 미국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 방위군 투입 행정명령을 멈춰야 한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는 이제 그 자체로 극심한 정치적 분열을 상징하는 현장이 됐습니다.
YTN 이경아입니다.